[일요서울 | 서원호 취재국장] “모두가 초대회장의 심정으로 !” 신종운(삼백레미콘 대표) 상주상공회의소 초대회장의 당부 말이다. 상주는 과거 경상도의 경제와 문화의 중심도시로 경주와 함께 역사와 전통을 자랑했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되어 한때 인구 27만명의 도시에서 11만명의 농업 위주의 1차산업 소도시로 전락한 아픔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상주인들은 경상도의 뿌리가 뽑힐 수도 있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상주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물꼬를 틔우기 시작했고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기도 하고, 희망도 조금씩 더 커지고 있다. 상주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사통팔달의 편리한 고속 교통망을 중심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상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서울21]은 지난 17일 상주시 헌신동에 첫 둥지를 마련한 상주상공회의소의 회장실에서 신종운 초대회장을 만나 인터뷰 했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우리 상주 땅에 상주인이 염원하던 산업화 기반이 조성되었고, 지역경제인을 대표하는 법정 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를 전국에서 71번째로 출범시키게 된 것을 상주인 모두와 함께 그 기쁨을 나누겠다”고 소회를 밝힌 뒤 “7~8월 중으로 출향인사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자리를 갖고 상주 상공업 발전을 위한 중지를 모아 나갈 것”이라며 “모두가 초대회장의 심정으로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종태 국회의원, 성백영 시장과 함께 출향인사들의 모임을 7~8월 중으로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우선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나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구학서 신세계 회장,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고재구 일요서울신문사 회장, 김병일 전 장관 등 여러 출향인사들을 모시고 ‘기업유치와 상주경제 발전’에 대한 중지를 모아 나갈 것입니다.”

신 회장은 ‘지역상공인들과 출향인사와의 소통’을 초대회장의 첫 소임으로 내세웠다. 상주경제 발전은 지역민과 출향인사, 그리고 한국 우량의 기업들과 걸림 없는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해야 상주경제 활성화와 상의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취지다. 상주상의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만큼 안으로는 지역상공인들의 화합과 결속을 다져나가는 한편으로 고향의 발전을 염원하는 출향인사들의 사회경제적 성공이라는 노하우까지 모두를 아울러서 상주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좋은 기업유치을 유치하고, 상의에 관심과 참여를 활성화시켜 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7~8월 중 출향인사 서울 간담회 개최”

사실 최근 상주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상주~청원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편리해진 교통망과 자치단체의 기업유치 노력의 결과 입주기업이 늘어나면서 외지업체의 현지법인화란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청리공단에 입주한 태양광 사업체인 웅진폴리실리콘과 닭고기 전문업체인 (주)올폼, 그리고 자동차전문기업인 (주)캐프 등이다. 그 결과 상주상의의 출범에서 이들 입주기업들에 더하여 향토기업인 대립종합건설(주), 삼백레이콘(주), 대흥건설(주) 등 122개 업체가 회원으로 등록했다. 현행 상공회의소법에 따르면 반기 매출세액이 부가세 기준 2억5000만원 이상 되는 기업체 수가 50개를 넘고 100인 이상의 상공인 설립동의서를 받아 창립총회를 거친 뒤 지식경제부 장관의 인가를 받으면 상의를 설립할 수 있다. 상주는 지난해말 기준 연간매출 50억 원을 넘긴 52개 기업이 설립 동의를 하여 상공회의소 설립 요건을 충족해 지난달 9일 전국에서 71번째로 설립등기를 마쳤다. 상주상의가 출범하기 전에는 상주지역 기업인들은 30여년간 김천상의에 소속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우량 기업체들이 많아져 독자노선을 걸을 수 있게 됐다. 
덧붙여 신 회장은 “현재 입주를 협의하고 있는 기업들도 여럿 있다”며 “지역이기주의와 같은 님비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친환경적인 기업이 유치될 수 있게 시청과 협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아울러 상주상의 운영과 관련해 “상의 회원들 회비는 부가가치 세액 기준 전국상의 평균 2.7/1000이지만, 상주상의 현재 2.0/1000으로 시작했다”며 “하반기부터 회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부회장 6명이 첫 출발하는 상의의 열악한 재정을 염려해 수천만원씩 거액의 특별회비를 선뜻 쾌척해 줘 1억2000만 원을 모아 시작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함도 잊지 않았다.
신 회장은 나아가 “상주상의가 명실공히 출범한 만큼 지금까지와는 격이 다르다”며 칠곡상의 회관의 준공을 예로 들면서 상의운영에서의 경제적 자립의 뜻도 내비쳤다. 그에 따르면 칠곡상의회관이 최근 건립됐는데, 전체 예산은 34억 원이었다. 경북도와 군에서 각각 10억원, 대한상의에서 8000만원을 보조했고, 나머지는 자부담으로 했다는 것인데 이와 비슷한 모델이고, 지역경제인들이 좀 더 지혜를 짜낸다면 머지않아 상주상의도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 신종운 상주상공회의 초대회장 취임식이 지난달 8일 의회청사 회의실에서 김종태 국회의원, 성백영 시장, 김진욱 시의회의장, 이인선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종운 회장은 취임사에서 “상주상공인의 지위향상과 권익대변은 물론 공익활동도 함께 전개할 것”이라며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성 시장 다문화가정 혼신, 잘했다” 평가

신 회장은 민선 5기 2년 평가와 관련해 “성 시장은 정치 성향을 뛰어 넘어 노력을 대단히 많이 했다”며 “다문화 가정에 혼신을 다하며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 것은 참 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상의 설립과정에서 성 시장의 힘이 매우 컸다”며 “거의 1년 이상을 시청 해당부서(지역경제과)에서 설립을 도왔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영남대학교 경제학과(2년 수료)를 나와 상주에서 삼백레이콘을 경영하면서 대구지방검찰청 상주지청 범방위원, 상주경찰서 경찰장학회 이사장, 상주세무서 납세자보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중소기업 경영대상 수상과 새마을훈장협동상 및 경상북도민상을 수상했으며, 제4대 경상북도도의원을 역임했다.

신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학교와 군을 마친 후로 한번도 상주를 떠나 본 적이 없이 상주에서 줄곧 기업을 계속해 왔다”며 “상주인 모두의 자랑이 되고 긍지가 되는 상주상의가 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상주상의는 대한상의와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지역상의 간의 정보교환과 상호협력을 통하여 상주시에 우량기업 유치활동을 지원하고, 지역특산품은 물론 지역 농·축산물 소비 및 판매 촉진활동에도 앞장서 도울 것”이라면서 “지역문화 예술의 진작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한 이웃돕기 활동과 공익활동도 폭넓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상의 설립 일지

△상주상의 설립추진위원회 구성(6인, 2010/12/29)
△1차 발기인회(추진위원장 변부홍 (주)올품 대표, 2011/7/21)
△2차 발기인회(설립 추진위원 11으로 확대, 2011/ 8/31)김천상의에 상주상의 분할요청(2011/9/20)
△상주상의 창립총회(2012 /2/23)
△경북도청에 상주상의 설립인가 신청(2012/3/9)
△상주상의 설립인가 취득(2012/4/10)
△상주상의 의원 선거일 공고(선관위, 2012/4/12)
△상주상의 의원 당선인 결정(선관위, 2012/4/25)
△제1차 임시총회 개최(임원 16명, 신종운 초대회장 추대 및 정하록 수석부회장 외 15명 임원선출, 2012/5/2)
△법원 등기(2012/5/9)
△사업자등록증 교부받음(2012/5/11)
△신종운 초대회장 취임(2012/6/8)

<상주=서원호 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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