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수사 이제 시작"

▲ 이석기 의원 <사진자료 = 뉴시스>

[일요서울|정시내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서 온라인 투표로 얻은 전체 득표수 중 58.8%2개 이상 중복된 IP에서 투표가 이뤄진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이상호 부장검사)는 지난 4일 투표인 명부와 온라인 투표 IP 등이 들어 있는 서버 분석 작업을 마친 결과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 부장검사는 이 같은 정황만 보더라도 총체적 부정선거 양상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경선 수사는 이제부터 시작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중복 IP 개수가 많은 상위 30위를 확인한 결과 특정 후보 1명의 득표율이 100%인 사례가 12건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전북에서 100% 득표율을 기록하며 표 몰아주기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당원을 분석한 결과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60세 이상 고령자가 1197, 70세 이상은 305, 80세 이상은 27명이었다고 밝혔다. 90세 이상의 투표자도 2명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주민번호의 투표수가 6, 휴대전화 번호가 같은 투표수도 10건이 밝혀졌다. 존재하지 않는 주민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도 각 7건과 11건이 발견됨에 따라 검찰은 이 투표자들이 유령당원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통합진보당은 혁신비대위의 이정미 대변인은 검찰이 발표한 내용은 두 차례에 걸친 자체 진상조사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며 이번 발표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을 무력화시키려는 검찰의 꼼수라고 반발했다.

한편 검찰은 조만간 관련자 소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정투표의 실상을 확인할 계획이며 온라인 투표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 진상조사특위의 1차 결과에서 지적된 현장투표 부정 의혹에 대해서도 자료 제출을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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