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 방문진 이사 선임 내정설 두고 비판

▲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영등포을)5MBC 김재철 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에 내정돼 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여야 합의문 10항을 보면, 그는 이미 산소호흡기 상태로 한 달여 정도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신세라고 비꼬았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 참석해 “(김 사장은) 한글해독능력이 일단 의심스럽고, 판단능력이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계철 방통위원장과 김재철 MBC 사장 쌍철 브라더스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면서 언론환경과 방송질서를 문란케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방통위는 어떻게 아직 선임도 되지 않은, 이제 공고가 나간 방문진 이사를 다 내정됐다고 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라며 이빨 빠진 이명박 대통령이 다 내정했다는 것인가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 의원은 김재철 사장이 차기 방문진이 이미 결정되어 자기는 유임한다면서 기자와 PD들이 파업을 풀고 돌아오면 안 받겠다, 영영 휴가를 보내주도록 자기가 특별히 조치하겠다고 협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 최대주주인 방문진과 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서도 “3년 전에 임기를 시작하면서 엄기영 당시 사장에게 점령군 행세를 하면서 모든 일에 간섭하며 괴롭혔다그런데 김 사장을 선임해놓고는 순한 양으로 돌변해서 MBC사태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고, 5달이 넘는 파업에 대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방통위도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검찰이 김 사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는 데에는 배임혐의의 액수가 적다며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말도 되지 않는 변명을 하면서 이미 범법자인 그에게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충분한 기회와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거듭 이런 기관들이 방문진, 방통위, 경이 철저하게 부작위를 함으로써 이미 범법자인 그를 두둔하고 있다제발 자신들의 본분으로 돌아갈 것을 부탁한다. 청와대와 일부 여권에 대해서도 한글해독을 한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여야 합의문을 읽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혹시라도 방문진 이사를 이미 결정했다면 백지화하고, 방송과 언론을 책임질만한 인물로 여야 합의정신을 살려서 방문진 이사를 결정하는데 합법적으로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는 이날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추가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소 이유는 MBC 노조가 지난 4일 노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8월들어 방문진 (여권 측) 이사들이 이미 내정돼 있다고 발언했다고 주장했다는 것.

이를 두고 MBC노조의 거짓 주장은 중대한 해사행위이고, 공영방송 사장이 정한 절차에 따라 선임되는 방문진 이사가 내정돼 있다고 말했다는 부분은 거짓 주장으로 회사 이미지에 심대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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