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l강휘호 기자] 센가쿠(尖閣)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어업순시선이 센카쿠 인근해역으로 진입해 양국이 또 다시 대립각을 세웠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11일 “중국 순시선 위정 204호 등 3척이 11일 새벽 4시30분께 센카쿠열도의 쿠바(久場)섬 인근 일본 영해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해상보안청은 또 당시 중국 순시선에 일본 해역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나 중국 측은 “합법적인 활동 중”이라고 반박하며 일본 측에 ‘중국 영토’에서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순시선은 결국 이 해역에서 나갔으나 이중 2척은 오전 10시30분 현재 센카쿠열도 접속수역(영해에서 12해리)을 항해하고 있다”며 “일본 순시선이 감시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센가쿠제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 볼 때 일본의 고유 영토이며 일본이 실효 지배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주재 중국 대사를 외무성으로 부르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사무차관이 이번 일에 항의해 중국 대사를 불렀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어업순시선들은 단지 어업 보호를 위해 중국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 들어간 것일 뿐이다”라며 “센가쿠제도와 인근 해역은 오래 전부터 중국 영토다”라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센가쿠제도는 동중국해에 위치한 무인도로 최근 중국과 일본 간에 치열한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지역이다. 인근 해역에 어자원이 풍부한 데다 막대한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어 오래 전부터 양국 간 주요 분쟁 대상이 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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