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저축銀 연루 의혹 때문에 출국” vs 새누리 “방탄 국회 안돼”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최근 홍콩으로 출국한 것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 불응을 놓고 여야 공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 후보 캠프측에 따르면 서 변호사는 지난 12일 영어 캠프에 참가하는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홍콩으로 출국했고, 남편인 박지만 EG회장은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서 변호사가 예전에도 가끔씩 단기 해외연수를 다녀온 바 있고 이번에는 아들의 영어캠프 참가 때문일 뿐 정치적 배경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초 서 변호사의 홍콩 체류는 한 달로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이 보다 연장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난 2009년부터 2년간 삼화저축은행의 고문변호사를 지낸 경력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은 18일 오후 논평을 내고 국회 차원의 저축은행 진상규명을 피해 도피한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공세를 펴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서씨 측은 아들의 해외연수를 위해 출국했다고 하지만 5살짜리 아이의 영어연수가 얼마나 급하다고 대선을 앞두고 급하게 떴겠느냐며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앞에서는 친인척과 측근비리의 근절을 약속하던 박근혜 의원 측이 뒤로는 서향희씨를 빼돌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저축은행 비리 진상규명은 피할 수 없는 국회의 의무이며, 서씨의 출국은 박근혜 의원 측에 대한 의심만 확산시킬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 불응을 내세워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방탄 국회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저축은행에서 돈을 안받았으면 검찰 조사를 회피할 게 아니라 당당하게 조사를 받고 진실을 밝히면 된다고 맞불을 놨다.

김영우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저축은행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다국회 법사위를 살펴보면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유가 진상조사를 위한 것인지 저축은행과 자기 입장을 옹호하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5월말 서 씨가 홍콩 연수계획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달마가 동쪽으로 간 이유라는 영화를 봤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왜 홍콩으로 갈까. 참 흥미진진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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