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에도 다양한 경로로 남북 핫라인이 유지돼 남북 경제협력이 재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지난해 북한이 희토류 공동개발 제안해옴에 따라 두 차례 실무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23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북한이 희토류 공동개발을 제안해 지난해 9월과 12월로 두 차례에 걸쳐 비밀접촉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광물공사가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측의 요청으로 개성공단에서 실무접촉을 통해 희토류 광석 샘플을 넘겨받았으며 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샘플 분석 결과를 마쳐놓고 추가 협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광물공사는 민경련 측과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고 김신종 광물공사 사장이 지난 2월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했다가 잘해보라는 격려까지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광물자원공사의 개성공단 방문을 승인했다방문 목적은 공사가 투자한 황해남도 정촌 흑연광산에 대한 설비 등의 점검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대변인은 정촌 흑연광산 투자자산 점검 협의 시 지하자원 개발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가 오가면서 북한 측으로부터 희토류 샘플을 받았지만 이후 구체적인 사업 협의는 없었다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남북 희토류 개발을 위한 비밀접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정부의 신중한 반응 속에서도 대북사업 관련 일각에선 최근 북한 정세가 대남 강경파인 리영호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몰락하고 김정은 체제가 선군(先軍)에서 민생을 중시하는 선경(先經)으로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전망과 함께 남북경협이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하이브리드 자동차 제조 등 첨단 산업 소재로 사용되는 희귀 광물자원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북한에는 약 2000t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d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