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檢, 소환조사에 관심 없고 소환 자체를 즐기는 모양”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검찰이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27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25일 박 원내대표의 3차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의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 그의 신분을 피혐의자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박 원내대표가 3차 소환에도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등 강제구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검찰의 소환통보가 알려진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미 검찰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편향적 수사에 응하지 않고 출석하지 않을 것임을 당당하게 밝힌 마당에 검찰은 소환 자체에는 관심 없이 소환행위 그 자체를 즐기고 있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소환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라 이슈가 계속 살아남기를 바랄 뿐”이라며 “이는 진실규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박지원 공방’으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상득 전 의원의 대선자금 진실 은폐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50·구속기소)으로부터 1억여 원의 금품을,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59·구속기소)와 임건우 전 보해양조 대표(65·구속기소)로부터 수 천만 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9일과 23일 박 원내대표에 대한 출석을 통보한 바 있으나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짜 맞추기식 공작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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