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북한이 25일 김정은(28) 국방위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실명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후 8시 보도에서 “김정은 원수(元帥)를 모시고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됐다”며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김정은 원수가 부인 이설주 동지와 함께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리설주는 평양 주재 각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단 및 부인들과 함께 능라유원지를 둘러보고 대화를 나누는 등 퍼스트레이디로서 준(準)외교활동도 처음 했다.

북한 매체들은 뉴스에서 리설주의 이름을 네 번 언급했다. 김정은은 이달 초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 때 이설주를 동반했으며, 이후 김일성 추모행사와 평양 경상유치원 방문 행사 때 계속 동행해 부인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특히 부인 리설주가 예술단원 출신이라는 주장도 나오면서 화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의 부인은 인민보안부 협주단 등에서 예술인 활동을 했고 김 위원장과 결혼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 특설반에서 6개월 정도 퍼스트레이디 교육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2월18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류훙차이(劉洪才) 대사 등 주북 중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관람한 은하수관현악단의 음악회에는 '리설주'라는 이름의 가수가 등장해 '아직은 말 못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악단 활동 등의 경력을 토대로 모란봉악단의 결성을 주도하고 이 악단의 공연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공개활동을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으로 시작한 데도 이러한 상황이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봉악단이 짧은 스커트를 입은 가수를 등장시키고 미국을 상징하는 영화 '록키'를 배경화면으로 사용하는 등 파격적인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이 악단의 공연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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