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사건사고 브리핑

[일요서울 | 고은별ㆍ유수정 기자] 최근 여성을 상대로 한 성추행, 성폭행 사건의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성추행ㆍ폭행 사건의 경우 가해 남성들도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노소를 막론하고 어린 초등생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범행 대상을 가리지 않는 추세다.  

성적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성 범죄가 일어나는 대한민국은 지금 윤리와 도덕, 인간 본연의 가치가 완전히 '멘탈붕괴'된 사회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 최근 발생한 사건들을 통해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거제 통영과 제주 올레길에서 전해진 한 초등생과 20대 여성의 죽음 이후 아직도 성(性)에 굶주린 제2, 3의 성범죄자들이 여러 형태로 도사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건 #1
70대 노인의 취미… “비키니 입은 여성 감상”

해수욕장서 비키니 입은 여성을 몰래 촬영한 70대가 덜미를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26일 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차림 여성의 특정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이모(7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4일 오후 5시께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김모(30·여)씨 등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을 캠코더로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캠코더에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의 가슴과 엉덩이 등 신체 부위가 클로즈업된 사진과 영상이 저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해변가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의 모습을 찍어 집에서 감상하는 것이 취미”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2
이혼소송 중 뽀뽀… “벌금 300만 원”

이혼소송 중 부인에게 신체접촉을 시도한 남편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이병삼 판사)은 지난 24일 아내 최모(51·여)씨에게 신체접촉을 시도하다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기소된 김모(55)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김씨는 이혼소송 상태에서 양육권 문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중 아내에게 갑자기 뽀뽀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신체접촉이 실패하자 아내의 손가락을 깨물고, 포옹을 거부당하자 몸을 땅바닥에 내던지는 등 엉덩이와 어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3
“미성년자와 성관계 비밀로 해주겠다…” 군대 후임 협박해 돈 요구

군대 후임에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시킨 뒤 합의금을 요구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27일 미성년자를 성인으로 속여 군대 후임에게 소개팅을 주선한 뒤 성관계를 맺자 이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공갈미수)로 박모(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김모(2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달 27일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최씨에게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뒤 1000만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모(17)양을 성인으로 속여 최모(21)씨와 소개팅을 주선한 뒤 성관계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행의 총 지시를 맡은 박씨는 공범에게 역할 분담을 시켜 최씨를 속일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경찰에서 “최씨의 아버지가 중소기업사장인 것을 알고 접근했다”며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조양을 성인인 것처럼 속였다”고 진술했다.

한편 조양은 길거리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박씨 등의 꼬임에 넘어가 이번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4
‘통행료 내며 성기노출’ 강제 추행한 40대 남성 검거

자동차 전용도로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내며 성기를 노출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자동차 전용도로 요금소를 지나며 성기를 노출한 서모(47)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씨는 지난 9일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제2순환도로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낼 때 성기를 보게 하는 등 통행료 징수원 A(38·여)씨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트레일러 차량 운전을 하던 서씨는 여성 징수원들이 요금을 받으며 차 안을 보게 된다는 점을 알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상상황이 발생해도 피할 공간이 거의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 요금소를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문제의 차량을 확인, 서씨의 자택에서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5
“미래의 병까지 알려줄게” 노인 쌈짓돈 가로챈 사기단 ‘덜미’

의학박사를 사칭하며 노인들을 상대로 가짜 건강검진을 한 뒤 건강식품 가격을 수 십 배 부풀려 판매한 업자와 의사 등 4명이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7일 노인들을 대상으로 가짜 건강검진을 하고, 중풍이나 치매 등의 증세가 있다고 속여 건강식품을 판매한 혐의로 김모(51)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병원장 김모(49)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서울과 부산 등 행사장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병을 알 수 있는 60만 원짜리 건강검진을 무료로 해주겠다”며 200여 명의 할머니들에게 가짜 검진을 한 뒤 “중풍과 치매가 있다”고 속여 5억 4000만 원 상당의 건강식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값비싼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의학박사를 사칭했고, 병원장 김 씨는 일명 ‘김 박사’가 노인들을 상대할 때 영상통화를 하면서 피해자들을 완벽하게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6만 원짜리 건강기능식품을 10배 이상 부풀려 69만 원에 판매하고, 피해자들의 재산 수준에 따라 3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가격을 미리 책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노인들을 상대로 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조직이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건 #6
‘로또 1등’ 행운이 앗아간 목숨…사업 실패로 ‘생활고’

로또 복권 1등 당첨으로 거액을 받았던 40대가 수 년 만에 모두 탕진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지난 23일 오후 2시40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C 목욕탕에서 사업가 김모(43)씨가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업주 김모(52)씨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씨가 목을 맨 남탕 출입문은 안쪽에서 잠긴 상태였으며 김 씨는 준비한 노끈으로 목은 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손님은 전혀 없었고, 외부침입 흔적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평범한 가장이었던 김씨는 5년 전 로또복권 1등에 당첨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당첨금 18억 원으로 각종 사업을 벌였으나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회 물정에 어두워 수차례 사기를 당했고, 생활이 어려워지자 친․인척들에게도 많은 돈을 빌려 수천만 원의 빚만 떠안게 됐다고 전해졌다.

결국 당첨금을 모두 날린 김씨는 아내와 이혼한 뒤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당첨금을 모두 날린 김 씨는 친척들에게도 돈을 빌릴 만큼 어려운 처지였다”며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고 빚더미에 오르자 우울증세를 보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생활고 등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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