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아닌 가정-서비스 시설에서 더 절전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전력 대란 우려와 관련 "전력을 아낀다고 생산 공장에 전기를 적게 쓰게 한다는 것은 결국 생산력을 떨어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에 있는 한국전력거래소를 방문해 전력 수급 현황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결국은 가정이나 일반 서비스 시설에서 조금 더 절전해야 한다. 우리만큼 냉난방이 잘 되는 나라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경제가 어려워 성장이 떨어지는 데 전기 때문에 생산에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어렵고 그대로 둬도 위축되는데, 거기에다 전기를 못 써서 생산이 중단되면 중대한 실책이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기업들에게 전기를 쓰지 말라는 나라가 어디 있나. 생산을 많이 시키고 금년에 우리는 (기업에) 생산을 독려해야 한다"면서 "에너지 위기 때문에 기업에 전기를 적게 쓰라고 하면 안 된다. 생산을 줄이라고 하면 일자리도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력 낭비를 철저히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번 멕시코 방문을 예로 들며 "멕시코는 기름이 나는 나라인데도 냉난방 시설이 창문이 하나만 열려도 자동으로 꺼지더라"면서 "가게 문 열고 에어컨 틀지 말라고 일일이 할 필요 없다. 우리가 정보기술(IT)이 잘 돼 있어서 이런 부분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절전형제품을 1년에 1번씩 평가를 했으면 좋겠다. 정부가 발표를 하면, 제품에 대한 홍보가 되니깐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정부는 여름에 전기 모자랄 때만 관심 두다가 또 흐지부지 해선 안 된다. 일상생활자체에서 절전운동을 하면서 아끼고, 1년 12달 절전운동을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고리1호기 가동과 관련 "수리하는 기간을 비수기에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은 뒤 "이를 (가동)하려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고리1호기(재가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면서 "그 다음은 주민 설득이 중요하다. 값싼 전기가 들어오지도 못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8월 3주째까지 전기가 부족한데 8월 3일 정도에는 고리1호기를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