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무소속 ②창당후 당대당통합 ③단일화 민주입당

▲ ⓒ sbs 힐링캠프 캡처화면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안철수 원장이 루비콘강을 건넜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의 평이다. 이젠 대선 출마를 접기에는 너무 나갔다는 얘기다. 안철수 원장이 대선 출마를 전제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그렇다면 안 원장이 다음으로 넘어야 할 산은 무엇일까. 바로 ‘후보 단일화’ 그리고 그에 따른 방식과 시기 그리고 민주당 입당 문제다.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 방식과 시기는 아직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다. 하지만 ‘민주당 입당 문제’는 준비된 집권 세력과 선거 비용 등 민감한 사안이 걸려 있다. 현재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할 경우 취할 수 있는 방식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당을 만들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밟는 것이다. 이는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실험해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일단 들어가는 돈과 인력이 차이가 난다. 선관위는 18대 대선에서 법정선거비용을 560억 원으로 제한했다. 비공식적인 돈까지 들어갈 경우 1000억 원까지 투입될 수 있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막대한 선거 비용을 사비로 털어야 한다. 아니면 과거 유시민 전 의원처럼 국민 펀드를 통해 모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회계처리가 문제다. 과거 유시민 펀드를 운영했던 인사는 ‘돈을 돌려주는 데 고생했다’고 실토했다. 5400여 명 40억 원을 일일이 개인 투자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름과 주소 금액을 확인해 돌려주는 데 인력과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다는 후문이다. 혹 돌려 받지 못한 사람이 발생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배임 및 횡령죄’에 걸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사안이다.

대선은 펀드 조성 규모나 금액에서 광역단체장 선거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또한 세 없이 ‘나홀로 출마’한 만큼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승리해 권력을 잡더라도 무소속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이끄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두 번째는 2002년 정몽준 후보처럼 창당 후 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하는 방식이다. 일단 제 3지대에 안철수 신당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이 과정에 기존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할 공산이 높기 때문에 민심 추이도 세밀하게 검토돼야 한다.

반면 막대한 선거비용과 조직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당과 조직이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대등한 관계속에 임할 수 있고 신당 출현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세 번째는 ‘선단일화 후민주당 입당’ 방식이 있다. 첫 번째 안과 다른 점은 단일화 성패와 관계없이 안 원장이 바로 입당을 한다는 점이다. 안 원장이 승리할 경우 민주당 조직과 선거자금을 고스란히 이어받는다는 점에서 장점이다. 또한 안정적인 집권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단독 출마'를 원하는 여론도 상당해 민주당 후보로 뛰어야 한다는 점 역시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민주당 입당을 대선 이후로 미룰 경우 첫 번째처럼 돈과 세 없이 대통령에 도전할 수밖에 없고 집권 이후 세력 부재로 곤욕을 치룰 수 있다.

marioca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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