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 | 진지한 프리랜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의 사당화 논란이 갈수록 증폭돼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고 있다.

선진당 중앙위원회 및 서울시당 당직자 67명은 지난 5월 탈당을 선언하며 이 대표를 맹렬히 비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 패배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이 대표가 비대위원들과 당직자들의 반대에도 시·도당 당무감사를 강행하고 총선 패배의 책임을 시·도위원장에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인천 및 울산시당위원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한 뒤 자기편 사람으로 위원장 직무대행을 임명하는 독단과 자격도 갖추지 않은 자신의 지지자 62명을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대거 임명했다.

무엇보다 검찰이 대표의 선진당 전당대회 당원 명부 조작 혐의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하면서 이에 따른 논란도 가열될 조짐이다. 선진당은 지난 5월 29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명을 자유선진당에서 선진통일당으로 바꾸고 새 대표로 당시 이인제 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때 이 대표는 투표 대의원 1103명 가운데 934명의 지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령당원 의혹이 제기됐고 급기야 전덕생 경기도당위원장 등은 강하게 반발하며 이 대표를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황인자 전 최고위원은 “16개 시·도당 중 5개 시·도당의 대의원 명부를 확인해본 결과 무려 404명이 당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유령당원 의혹을 제기하고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윤형모 당 선관위원장은 “이의 신청인이 기본요건인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이의신청은 자연 각하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당의 화합 도모 차원에서 대의원 자격의 부적격 주장을 확인하고 부적법한 대의원이 있을 경우 선거인 명부를 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황 전 최고위원측은 “유령당원의 대의원화에 대해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실제 사례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선진당이 내홍이 깊어지면서 당을 떠나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선진통일당 김성한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 당원 397명이 선진통일당을 탈당, 민주당 김두관 후보를 지지키로 했다.

선진통일당 대구시당 김성한 위원장은 지난 7월 16일 “무엇보다 먼저 선진통일당이 정당개혁을 이뤄 국민정당, 민주정당으로 거듭나야 된다고 수차례 주장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가 국민갈등과 동북아시대의 선도국가로 발돋움하는데 중요한 가늠자로 보고, 김두관 후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한 위원장은 중구 동인동에 사무실을 마련, 민주당 김두관 대통령선거 후보의 지지단체인 ‘시민주권문화연대’의 상임대표를 맡아 김 후보를 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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