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지지’ 전현직 의원 75명 잠재적 지지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차기 대권 행보를 두고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민주당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독자 출마’를 할 것이냐 ‘민주당 입당’을 할 것이냐 선택의 딜레마에 처했다. 안 원장을 지지하는 전현직 정치권 인사들의 경우 독자 출마보다는 신당 창당후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반면 ‘안철수 멘토’로 알려진 시민사회 인사들은 ‘독자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운동본부나 공익 재단을 기반으로 한 ‘무소속 출마’를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정권을 유지하기위해선 정치 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자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안철수 제3지대 신당창당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면면을 알아봤다.

안철수 원장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측근 및 지지하는 인사들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안철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 박경철 시골 의사, 박영숙 안철수 재단 이사장 등은 안 원장과 마찬가지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독자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경선 초기만해도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연대설이 흘러나왔지만 김 전 지사의 뜨지 않는 지지율로 경선 승리가 요원해 전략을 수정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오히려 최근에는 정운찬 전 총리와 극비 회동설이 퍼지면서 제 3지대에 ‘안철수 신당 창당설’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신당창당설’이 그럴듯하게 퍼지며서 여야 정치권 인사들의 안철수 신당에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요서울]이 자체 파악한 조사에 따르면 신당창당시 참여할 전현직 여야 정치인만 80여 명에 육박했다. [표 참조] 신당이 뜨기만 하면 바로 참여할 뜻을 내비치는 적극적인 인사들까지 속출하고 있다.

안철수 ‘민주당 연대’보다 독자선회?
이미 직간접적으로 안 원장에 대해 호감을 표시한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대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거나 ‘러브콜’을 받은 야권 인사로 이번 대통령 경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다. 정 고문은 ‘안철수의 생각’을 읽고 나서 ‘매우 흥미롭고 긍정적’이라고 호평을 하고 나서기도 했다.

정 고문의 경우 민주당 경선 후보중 어느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있다. 또한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당 대표 자리를 빼앗긴 김한길 최고위원 역시 ‘친안철수 성향’으로 안철수-민주당간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 최고뿐만 아니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아깝게 고배를 마신 김부겸 전 의원 또한 ‘후보단일화’과정에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민주당 경선 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중립지대 인사들 다수 역시 안철수 지지로 돌아설 공산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중립지대에 남아있는 고(故) 김근태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과 민평련 회장인 최규성 의원, ‘리틀 GT’로 불리는 이인영 의원 등 민평련 인사들과 김기식 송호창 의원 등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이 ‘친안철수 성향’의 대표적인 인사들로 창구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 인사들뿐만 아니라 여권 인사들마저 안철수 원장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인사가 MB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정운찬씨의 경우 최근 안철수 지지모임 특강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철수-정운찬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됐다.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 역시 새누리당보다는 안철수 신당에 더 호감을 표시하고 나서 안 원장을 통한 충청권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재오 전 특임장관, 박찬종 변호사,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 등이 안 원장에 대해 호평을 하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 소장파 출신 권오을, 김성식, 박형준, 원희룡, 정태근, 남경필 고진화 등 전현직 의원들 역시 안 원장 지지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오면서 안철수 신당이 뜰 경우 여야 시민단체 등 다국적군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성급한 판단마저 나오고 있다.

안철수 신당 넘어야 할 산 많아
하지만 정치인 출신 인사들의 신당 창당 희망은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한다.
‘안철수 멘토’로 알려진 법륜, 박경철씨 등은 정치인들과 함께 신당 창당에 부정적으로 범국민운동본부나 재단을 통한 ‘독자 출마’를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현상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안철수 고민이 묻어난다. ‘독자 출마’를 할 경우 세 부족으로 집권세력으로서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 이미지를 줄 수 있고 반면 민주당과 연대할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대선에서 표 계산의 유불리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안 원장의 선택의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표] 안철수 원장 잠재적 지지자 분류(75명)(2012년08월10일 기준)

▲ 민주당 129명 현역의원중 대선경선 캠프 불참자(58명)
변재일 박완주 강창일 전정희 이상직 최규성 김승남 황주홍 이윤석
박지원 주승용 윤관석 인재근 홍익표 신경민 박홍근 심재권 이인영
우원식 노웅래 정청래 우상호 최재천 유승희 김한길 추미애 신계륜
오영식 박영선 유인태 조경태 이용섭 유은혜 이언주 부좌현 김민기
송호창 김현미 윤호중 김태년 정성호 이석현 문희상 이종걸 김영환
박기춘 설  훈 전순옥 최동익 홍종학 백군기 남인순 한정애 김기준
장하나 김기식 김  현 진성준

▲ 야권 원외 인사(7명)
박원순 문국현 정동영 김부겸 김효석 권노갑 이인제 

▲ 여권 인사(11명)
정운찬 김덕룡 이재오 박찬종 원희룡 김성식 정태근 박형준 박세일
고진화 정몽준(?)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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