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지 제주·울산에 ‘전력투구’... “승기 굳히겠다”

▲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25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연설회장에서 8명의 예비후보들이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순회지역인 제주·울산지역의 선거인단 모집이 지난 14일 마감한 가운데 유력 예비후보들은 연일 제주를 방문, 초반 승기를 잡기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제주는 타 지역에 비해 인구나 대의원 비중이 낮지만 첫 경선지인 만큼 이곳에서의 승패가 전체 선거판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주자들은 제주 민심 잡기에 전력투구를 다하고 있다.

현재까지 각 캠프의 평가를 종합해보면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초반 경선지역인 제주·울산의 경우 문 후보가 여타 후보에 비해 조직싸움에서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제주지역 3명의 현역의원 가운데 김우남 의원은 손학규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김재윤 의원은 김두관 후보의 홍보미디어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6월 김두관 후보 대선출마 촉구 선언에 참여한 바 있는 강창일 의원은 현재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은 채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16일 [일요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제주는 첫 경선지인 만큼 여러 후보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재 각 캠프 측 사람들도 상당수가 내려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김두관 대선출마 촉구선언’과 관련해 “여러 후보들이 대선에 뛰어들고 경선이 흥행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이에 참여했던 것이지 누구를 지지하고 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주(10일)에 문재인 후보와 만났는데, 중립을 고수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고, 열심히 하라는 말도 함께 했다”며 “내 입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중립적인 위치”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10~11일 제주를 찾았다. 지난달 16~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또한 7~8일에는 울산을 방문,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후보는 8일과 11일 선대본부인 ‘담쟁이캠프’ 회의를 울산과 제주에서 각각 개최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 지역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 후보는 제주와 울산에서 패할 시 자신의 대세론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곳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제주지역 현역의원 가운데 직접적으로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와 울산을 대하는 손학규, 김두관 후보의 자세는 남다르다. 결선투표를 감안할 때 반드시 초반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지율 면에서 문 후보와 다소 격차를 보이고 있는 이들은 지난 2002년 대선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이인제 대세론을 꺾었던 역전의 드라마를 염두에 두고 이 지역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는 지난달만 22일, 29~31일 제주를 찾았다. 지난 6~7일에는 울산을 방문했다. 손 후보는 제주 지역구인 김우남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제주지역 내에서 탄탄한 조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한국노총 울산본부를 찾아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한 뒤 울산 현대차 노조와 노동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또한 울산지역 중소기업 대표자들과 만나 이들의 고충을 듣고 향후 지원을 다짐했다. 울산지역 노동자들과 계속해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2~3일에 이어 9~10일 연달아 제주를 찾아 바닥 민심을 훑었다. 지역 농가 등을 방문해 민생을 탐방하고 해군기지 등 지역현안에 대해서도 구체적 입장을 밝히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김 후보는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정세균 후보와 박준영 후보 역시 첫 경선지인 제주·울산지역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정 후보 측 강기정 이원욱 신장용 의원 등은 제주에 상주하며 선거인단 모집에 열을 올렸으며, 최재성 의원은 울산에 상주하며 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준영 후보 측은 제주·울산지역 호남향우회의 지원에 기대를 품고 있으며, 아울러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을 공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첫 경선지역인 제주는 23~24일까지, 울산은 24~25일까지 모바일투표가 진행된다. 이어 25일에는 제주와 울산에서 투표소투표와 순회투표가 진행된다.

이후 강원(28일), 충북(30일), 전북(9월1일), 인천(2일), 경남(4일), 광주·전남(6일), 부산(8일), 세종·대전·충남(9일), 대구·경북(12일), 경기(15일), 서울(16일) 순으로 지역 순회경선이 치러지게 된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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