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 후보는 29일 태풍 볼라벤으로 목숨을 잃은 故 박세일씨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피해를 입은 전북지역을 방문해 피해민들의 손을 잡았다.

손 후보는 오전 10시 이번 태풍의 첫 인명피해자인 故 박세일씨의 빈소를 찾았다. 박씨는 28일 완주에서 아파트 순찰을 돌던 중 강풍에 날아온 컨테이너 박스에 깔려 숨졌다.

손 후보는 전주 대한장례식장에 도착해 고인의 영정에 국화를 헌화하고 묵념을 한 뒤 고인의 아내와 세 자녀를 위로했다.

고인의 유가족들은 “슬하에 어린 자녀가 셋이지 않나. 임 군수님과 손 후보님께서 제 동생을 꼭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으며 손 후보는 이에 고개를 떨궜다.

이 자리에는 임정엽 완주 군수가 동행했다.

조문을 마친 손 후보는 오전 11시경 완주군 용진면 구억리의 태풍 피해 비닐하우스 전파 현장을 방문했다.

손 후보는 태풍 피해로 비닐하우스가 다 날아가고 철근이 휜 상황을 보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손 후보는 복구 작업을 도우려 했지만 정작 도울 길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재산 피해가 막대할 텐데 돕지도 못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상추를 키우다 이번 태풍으로 비닐하우스 피해를 입은 농민 최재수씨는 “23년 농사를 지었지만 이렇게 바람이 심하게 불어 비닐하우스 철근이 다 휜 것은 처음 본다”며 “상추를 많이 심었는데 다 끝났다”고 망연자실해 했다.

손 후보는 인근의 삼례읍 심금리를 찾아 고추 농가 피해 복구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이곳에서 손 후보는 “이번 태풍으로 5~6000만 원 정도 손해가 났다. 2~3년은 고생해야 할 것 같다”는 고추 농가의 농민의 말을 듣고 “농사를 아무리 열심히 지어도 한 순간의 자연 재해에 못 견디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후 손 후보는 오후 1시 30분경 이서면 은교리의 배 과수원 낙과 현장을 찾아 낙과를 줍고 농민들을 위로했다.

“배 수확을 열흘 앞두고 낙과 피해를 입었다”는 농민의 하소연을 들은 손 후보는 낙과를 직접 깎아 맛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아프냐. 이 상태에서도 이렇게 맛있는데 열흘만 더 있었으며 상품의 배가 나왔을 것”이라며 관계자들에게 배를 권했다.

손 후보는 취재진들에게 “이장님 얘기를 들으니 농민둘 중에는 생명, 자식과도 같은 농산물인데 낙과 피해를 입어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면서 “태풍으로 인해 농가 피해가 심해 저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한 “이렇게 좋은 상품이 낙과되는 경우 소비자들도 배를 맛보기 힘들고 농민들도 의욕을 잃게 된다”면서 “나라에서 자연재해에 상관없이 농민들이 의욕을 갖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농정 정책을 펴 나가 농민들은 마음 놓고 생산하고, 소비자들도 마음 놓고 농산물을 구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jun61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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