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박근혜 후보 사과 요구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불출마 종용 주장이 제기되면서 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철수 원장 대선 출마 포기 종용과 협박’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유신독재 부활의 신호탄”이라며 “유신독재 시절 자행했던 공작정치의 부활이며, 헌법질서 파괴 및 민주주의 체제를 뒤흔드는 엄중한 사건”이라고 새누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대변인은 이어 “그동안 박근혜 후보는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며 4·19 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고, 5·18이 존재함으로써 3·1운동의 희생이 갚진 것이다’라는 반역사적, 반헌법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박근혜 후보로 인해 오늘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기에 이번 사태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했다.

진 대변인은 또한 “박근혜 후보가 직접 이번 사태의 진상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며,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는 안철수 원장,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그리고 민주개혁진영의 모든 세력 및 국민들과 함께 유신독재 회귀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 측도 박 후보와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김 후보 측 김관영 대변인은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 원장에 대한 협박행위로써 명백히 유신시대에나 있을 법한 공작정치로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안 원장과 관련한 의혹을 앞 다투어 확대재생산 하고 있어, 이번 정치공작의 배후에 거대한 검은 권력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무엇보다 전화를 한 당사자는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의 공보위원으로 있는 사람으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와의 연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며 “박근혜 후보 측과 새누리당은 구태적인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이 사실에 대해 분명한 해명과 함께, 국민께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말했다.

정세균 후보 측 이원욱 대변인은 문자메시지로 발송한 성명서를 통해 “해리포터에 나오는 어둠의 제왕 볼트모트가 생각나는 사건”이라며 “불법사찰이라는 독재정권의 망령이 되살아나 2012년을 흔들고 있다”고 앞선 두 후보와 마찬가지로 독재정권의 잔재로 지목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는 유신의 딸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며 “제발 그만두고 정정당당히 임해 달라”고 박 후보 측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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