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한진해운·코나아이·현대중공업·만도 추천”

지난주 돌아보기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발표를 분수령으로 해 예정되어 있던 굵직한 이벤트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주말 동안 EU재무장관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지난주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 발표에 대한 미세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여 사실상 거의 모든 이벤트는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FOMC는 마침내 시장의 기대를 모으던 MBS(주택저당증권)의 무제한 매입을 골자로 하는 QE3를 발표했다. 그 소식은 우리 증시에 훈풍이 되어 날아들었고 외국인과 기관은 오랫만에 쌍끌이 매수를 시현하며 지수를 단숨에 2000p선 위로 끌어올렸다. 종가 기준 2000p 이상을 달성한 것은 지난 4월 18일 이후 거의 5개월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주로 코스피 종목에 집중되었는데 특히 증권 등 금융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개인투자자 위주의 코스닥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주 전국의 현직 증권사 지점장들이 추천한 주요 유망종목의 주간최고수익률은 신일산업(49.81%), 노루페인트(11.29%), 안랩(9.02%), 한진해운(7.54%), KT(3.09%), 씨젠(2.93%), SK하이닉스(2.00%)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베스트 지점장은 HMC투자증권 북울산지점 박진열 지점장이 선정됐다. 5종목 합계주간수익률 102.20%를 기록한 박진열 지점장은 안정을 지향하는 보수적인 성향과 과감한 투자 자세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금주의 시장전망과 유망종목

미국의 QE3 시행은 향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며 우리 증시에 유동성 장세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예측이다. 이를 근거로 일부에서는 지수 2100p선 돌파에 대한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과 FOMC의 MBS 매입은 유동성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틀림없는 호재다. 다만 이 호재에 의한 상승 움직임이 랠리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결국 펀더멘틀에 의한 견고한 지지가 필수적인데 아직 뚜렷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상승은 2020p선 정도에서 저지된 후 결국 2000p선을 중심으로 다시 등락을 거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는 결국 중국의 경제상황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유동성은 미국의 영향이 가장 크고 펀더멘틀은 중국으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는다. 지수의 움직임이 유동성과 펀더멘틀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할 때 현재의 상황은 유동성은 충족되었지만 펀더멘틀은 아직 충족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지수가 2100p선을 돌파하려면 결국 중국 경기가 호전되거나 호전을 위한 정책이 전제돼야 한다.

현재 중국의 경기는 상당히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발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도부 교체를 앞둔 중국 정부의 상황은 다소 어지러운 상태다. 차기 공산당 총서기 취임이 예상되는 시진핑 부주석은 열흘이 넘도록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14일 간암 적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도부가 교체되는 시점에 의미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이에 중국의 적극적인 정책개입은 18차 당 대회가 예정된 다음 달 중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다음 달 중순까지는 2000p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후 경기 부진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정책 대응에 호응하며 2100p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만약 중국의 경제지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유동성 장세는 연말이 되기 전에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유동성의 규모와 강도를 주시하면서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패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안랩, 한진해운, 코나아이, 현대중공업, 만도 등이다.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www.goods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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