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진보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서강대학교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사를 학내에서 열 수 없다’며 방송인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개최를 불허한 것을 두고 “김제동을 단숨에 정치인으로 만들어버린 우스꽝스런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진보신당 창준위는 “김제동씨의 토크가 정치적이라니, MBC 파업 때문에 몇 달간 방송을 중단한 <무한도전> 멤버들도 결과적으로 파업에 동참한 것과 같으니 유재석씨도 정치적이란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인간의 모든 행동은 정치이며 정치적이기에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사를 학내에서 열 수 없다’는 방침은 그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그렇다면 정치외교학과 수업도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으니’ 아예 폐강을 하거나 전공 자체를 없애야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서강대 측의 토크콘서트 불허를 꼬집었다.

이들은 서강대 측이 토크콘서트를 불허한 것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지적과 궤를 같이하며 “서강대가 이미 박근혜 후보를 학교홍보모델로 기용한 것은 김제동 토크쇼보다 백배는 정치적”이라며 “학교 측 스스로 지극히 정치적인 일을 하고도 학생들이 보고 싶어 하는 김제동 토크콘서트는 불허라니, 2중 잣대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창준위는 끝으로 “취업 훈련을 시키더라도 성인으로서 정치적 입장을 가지는 것은 사회인으로서 필수 아닌가”라며 “서강대학교는 별것 아닌 문제로 위신을 깍아 먹지 마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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