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수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7·러시아명 빅토리 안)가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출전권을 획득했다.

안현수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서 막을 내린 러시아 2012~2013 ISU 월드컵 시리즈 대표 선발전에서 3400점을 획득해 3640점을 기록한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에 이은 남자부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안현수는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2012~2013 ISU 월드컵 시리즈 1~2차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러시아는 대회를 통해 정해진 남녀부 1~3위 선수에게 월드컵 대회 출전권을 우선 부여하고, 코치진이 협의를 거친 후 나머지 선수를 선발한다.

남자 1000m에서 1분31초81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안현수는 1500m에서 2분33초128로 결승선을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500m에서는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안현수는 2003~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등의 성적을 거두며 ‘황제’로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안현수는 부상과 함께 빙상연맹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4월 러시아 진출을 선언했다.

이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부활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로 그 해 12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도 안방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남의 잔치’로 만들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안현수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냈다.

귀화 직후 안현수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예전의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는 것을 알렸다.

5년 만에 월드컵 시리즈 개인 종목에 나서 한국 후배들과 ‘진검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hwihol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