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전 단일화 가능… ‘문-안’ 가교역할 하겠다”

▲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요서울과 인터뷰를 갖고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정대웅 기자>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안철수 후보가 대선출마를 공식화 했다. 이에 따라 국민적 관심사는 안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집중돼 있다. 현재 각 진영은 단일화에 조심스런 입장이다. 민주통합당은 일단 지지율을 끌어올린 뒤 단일화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안 후보 측은 단일화에 대한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그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안철수 후보 모두와 친분이 두터운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궁극적으로 두 후보가 단일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적어도 후보 등록일 전인 11월 25일 전에는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송호창 의원을 지난달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일요서울]이 직접 만나봤다.

-‘안 원장 대선 불출마 협박’ 기자회견 당시 금태섭 변호사와 함께 선 배경은 무엇인가?
▶이는 안 후보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주통합당의 문제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정치사찰과 불법사찰 그리고 사찰된 정보를 악의적으로 정치공작에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리고 오늘(9월 24일) 보도가 됐지만 박영선 법사위원장의 출입국 기록까지 불법적으로 열람한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인 문재인 후보에 대한 사찰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 후보의 불출마 협박은 단순히 그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나는 민주통합당을 대표해 금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에 선 것이다.

-금태섭 변호사와 함께 안철수 후보 검증공세의 수비수를 맡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이에 대한 입장은?
▲금 변호사와 기자회견에 함께 선 것도 민주통합당 의원으로써 박근혜 후보 캠프의 네거티브, 즉 저열한 인신공격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한 것이지 안 후보를 특별히 더 지지하거나 해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 그저 박근혜 캠프의 네거티브에 대한 공세를 취한 것으로 보면 된다.

-사찰 국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경찰과 검찰에서 사찰했던 문제 등을 계속해서 취합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는 현재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안 되고 있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이해찬 대표의 2선 후퇴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 쇄신 방향 어떻게 보는가?
▲현재 문재인 후보에게 최고위의 전권이 위임된 상태이기 때문에 당 쇄신 방향도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대위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쇄신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에서 당 쇄신에 대한 계획이나 프로그램을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호창 의원이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두 분 모두 기존의 정치인이 아니다. 정치·사회개혁 등 모든 면에서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민주통합당과 야권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정권탈환이 힘든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대해서 힘을 합쳐야 한다. 일단 두 분 모두 출마한 상태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문 후보는 문 후보대로 안 후보는 안 후보대로 정책이나 새로운 정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양측의 지지율이 올라간 상태에서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본다. 단일화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교가 됐든 메신저가 됐든 나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양측으로부터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전해들은 내용은 있나?
▲아직은 단일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라고 할 것이 없다. 지금은 시작하고 출발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하는 것이 양측의 입장이다. 앞서 얘기했듯 지금은 각자의 리더십과 대통령으로써 자질과 능력을 보여줄 때다. 검증도 그 안에 포함될 것이다.

-10월 4일 송 의원의 북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그런데 조국 교수는 ‘문-안 드림콘서트’로 이날 두 후보를 함께 출연시키자고 제안했다. 가능성은 있나?
▲각자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하고, 많은 대중들에게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어쨌든 (이날 함께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다. 일단 그 날은 제 책 행사이기 때문에 책 행사에 주력하고자 한다.

-단일화,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문 후보나 안 후보 모두 권력에 대한 욕심 때문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 철저하게 역사적인 소임, 시대적 요구에 부흥해 출마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 소명의식도 그 어떤 분보다 분명하고 단호하다. 우리시대가 지금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두 분 모두 이런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단일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단일화를 할 것으로 본다.

-단일화 시기 언제쯤으로 보나. 또한 단일화 방법은?
▲현재 단일화 시기나 방법을 얘기하는 것은 두 사람 모두에게 해롭다고 본다. 지금은 단일화가 문제가 아니라 각자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할 때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면 그 안에서 단일화 방법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인위적으로 이런 방법, 저런 방법을 생각해서 거기에 맞춰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데드라인은?
▲일단 후보 등록(11월 25~26일) 이전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후보등록까지 가서는 곤란하다. 그 기간 동안 각 캠프에서 국민적 지지와 관심을 얼마나 모아내느냐에 따라 단일화 시기도 조금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후보가 제안한 공동정부론에 대한 입장은?
▲지금 단계에서 그것을 거론하는 것도 빠르다. 일단은 단일화를 얘기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나와야 될 얘기인 것 같다. 일단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공동정부다 뭐다 이런 용어로 얘기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안철수 후보의 3자 회동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원론적인 내용으로 보면 ‘정책대결을 하고 네거티브 하지 말자’는 일종의 선언을 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그런 의미라면 세 분 모두 공감하는 얘기이기 때문에 회동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 등은 서로 협의를 해봐야 할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과거사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지금이라도 이렇게 사과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법원이 판결하고 역사와 국민이 유신은 헌법을 파괴한 행위라고 인정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후보로써 당연히 이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본다. 근데 문제는 오늘 사과가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가 사과한대로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말 따로 행동 따로 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다.

-안 후보 중심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일단 안 후보 자체(정치경험 부족 등)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민주통합당이 적잖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은 불안한 것을 갖고 단일화 문제를 얘기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일단 총력을 기울이고 각 캠프에서 모든 것에 임한다면 그런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정치인으로써 각오와 목표 그리고 꿈이 있다면?
▲시대의 변화에 부흥해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것이 나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개혁과 변화를 위해서는 제도나 당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 자신부터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유지한다면 내가 실천하고자 하는 정치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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