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수의 증권 노하우

개인투자자들 중 90% 정도는 실패, 오직 3% 정도만이 성과를 얻어
유연한 사고에 기초한 분석, 통찰력과 상상력에 의한 新투자 패러다임 요구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높은 청년실업이 지속됨에 따라 이들 계층을 중심으로 증시에 유입되는 새로운 투자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투자자의 유입은 주식시장의 부침에 따라 증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의 침체된 경제상황은 향후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의 규모를 더욱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양적완화 등 각종 금융정책이 시행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전화위복의 결정적 상황을 맞이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저금리 기조 유지, 인위적 통화 공급 등 경기부양을 위한 각종 금융정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형편이다.

또 한국은행, KDI, IMF 등에 의한 우리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꾸준히 하향 조정되는 상태인데 이것은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한 수출 산업의 위축 및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10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대출로 인한 내수시장 파행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러한 경제상황 하에서 반드시 소득을 확보해야만 하는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창업시장보다는 주식시장에 보다 활발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푼 희망을 안고 결의를 다지며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지만 안타깝게도 90% 정도는 실패하며 오직 3% 정도만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실패 이유는 투자금의 규모, 정보비대칭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지목되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자신감의 결여에서 비롯된다. 자신의 투자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이리저리 쏠림현상을 보이는 것이고 묻지마 투자에 몰두하는 것인데 이러한 투자행태는 투자실패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냉혹한 주식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꿋꿋하게 살아남고 끝내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모아본다.

주어진 약점을 강점으로 삼아라

인간조건에는 결코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조건이다. 이것은 시기의 문제로 절대불변이다. 절대 권력을 획득한 진시황도 불로초를 찾아 헤맸지만 결국은 한 줌 재로 돌아갔다. 따라서 전혀 변경 가능성이 없는 조건 앞에서 절망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오히려 강점으로 삼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개인투자자들은 자금의 규모와 정보의 질과 양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처해 있으며 이 조건을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조건을 변경하려는 무모한 노력을 하기 보다는 이를 개인투자자만이 보유한 강점으로 재인식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투자 자세를 가다듬어야만 한다.

쉬어가는 것도 투자이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때 개인투자자는 반드시 쉬어가야 한다. 이것 역시 개인투자자의 강점이다. 기관투자자는 시장이 좋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무조건 참여해야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잠시 쉬면서 시장상황을 점검하며 상황이 우호적으로 변할 때까지 지켜본 후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는다. 괜한 조급함으로 스스로를 몰아세울 필요가 없다. 주식시장은 오늘로서 끝나는 시장이 아니라 내일도 다음 달에도 열리는 시장이다. 다만, 쉬어갈 때도 반드시 시장을 주목하고 있어야만 한다. 미묘하게 변하는 시장 주도세력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다음번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측하고 있어야만 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

주식시장은 거대한 군중심리가 온갖 변수에 의하여 추동되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예측이 어려운 곳이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신뢰가 담보되지 않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압도적인 움직임 속으로 저절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통찰과 예측 하에 이루어진 투자에 대해 스스로 전폭적인 신뢰를 가지고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다리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모두들 반대방향으로 몰려가고 있는데 혼자만 남아있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견뎌내기에 버거운 일이다. 모두들 몰려가고 있는 반대방향 길이 반드시 꽃길은 아니라는 격언을 마음에 새기며 자신과 자신의 결정을 신뢰해야 한다.

겸손은 언제나 미덕이다

일상생활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장에서의 겸손 역시 언제나 미덕이다. 처음 시장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종종 수월하게 수익을 달성하는 경우가 있다. 수익을 거둔다는 것은 항상 즐겁고 기쁜 일인데 이 경우 초보자는 우연을 필연으로 착각하며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번에도 그 경험치에 근거하여 동일한 패턴으로 투자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이미 미묘하게 바뀐 시장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다. 어제의 시장과 오늘의 시장은 이미 다른 시장이고 오만한 투자는 결국 쓰라린 실패로 귀결된다.
겸손한 태도와 마음을 상실할 경우 우리의 눈은 가려진다.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금 시장을 둘러보고 종목을 분석한 뒤 투자에 나서야만 한다. 시장은 교만한 투자자들을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가늘고 길게

개인투자자의 경우 대개는 ‘길고 굵게’ 투자하기를 원한다. 짭짤한 수익을 오랫동안 거두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도저히 달성이 불가능한 봄날의 꿈같은 것으로 오히려 ‘가늘고 짧게’가 현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짭짤한 수익을 꾸준히 거두기 위해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은 잦은 매매이다. 잦은 매매는 일반적으로 투자금의 규모가 작을수록 더 빈번한데 높은 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욕심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의 연비는 시내를 오갈 때보다 고속도로를 정속주행 할 때 더 높게 나타난다. 시내주행의 경우 출발과 정지를 반복하기 때문에 연비가 나빠지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주식투자도 매매를 빈번하게 반복할 경우 기대와 달리 수익이 그리 높지 않다. 거래에 따른 각종 수수료의 증가도 부담이고 정신적인 소모도 극심하게 된다. 시장은 전쟁만 아니라면 항상 열리게 되어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는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기대 수익도 낮춘 상태로 가늘고 길게 투자해야 한다.

통찰력과 상상력 그리고 지식

1997년의 환란을 기점으로 우리 경제는 소규모 개방형으로 바뀌었고 증시의 개방성 역시 대단히 확대된 상태이다. 해외발 자금의 입출입이 지극히 수월한 환경이 된 것이다. 이 상태에서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로 확대된 글로벌 유동성은 보다 더 높은 수익을 좇아 이머징 마켓으로 흘러들었고 그 결과 우리 주식시장은 해외 발 유동성의 확대와 축소에 따라 그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순환주기 역시 과거에 비하여 상당히 짧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극심한 변동성과 짧은 순환주기를 특징으로 하는 현재의 시장 환경은 투자자들에게 과거와는 뚜렷하게 다른 투자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즉 기업의 업종평가나 실적, 차트 등에 기초한 전통적인 투자방식이 아니라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 패러다임은 유연한 사고에 기초한 분석 그리고 통찰력과 상상력에 의한 투자이다.

전진오 굿세이닷컴 대표 www.goods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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