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엄마의 조언

[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한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은 바로 ‘엄마’다. 엄마라면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이를 위해 어떤 음식을 해줄 것인지를 고민한다.

예부터 손맛은 할머니에게서 엄마로 그리고 딸로 이어져 내려왔다. 이 때문에 집안마다 자신들만의 맛을 내는 방법도 있고, 건강에 유익한 음식들이 전해진다.

하지만 생활이 복잡해지고 간소화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인스턴트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이 우리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아니면 어떤 음식은 가급적 섭취를 자제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또한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지도 현대인에게는 관심거리다.
이런 문제를 엄마의 목소리를 자세하게 풀어 준 책이 바로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영양이야기’(이하 영양이야기)이다.

조태임 사단법인 한국부인회 총본부 회장이 발간한 ‘영양이야기’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이야기, 생애주기별 영양이야기, 알아두면 좋은 음식상식 등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에 대한 지식이 많이 담겨 있다.

조태임 회장은 이 책을 자신이 전공한 분야의 전문가 입장에서만 쓴 것이 아니라 한국부인회를 이끌며 ‘부인의 마음’, ‘엄마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엄마로서 글을 쓴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밖에 없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음식 상식 바로잡아

‘영양이야기’ 중간에는 궁합이 잘 맞는 음식과 그렇지 않은 음식을 소개되어 있다. 여기에는 우리가 평소 알고 있었던 음식 상식 중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어렵지 않다. 바로 우리가 일상에서 늘 접하던 음식을 예로 들고 있으며 풀어가는 방식도 엄마가 얘기하듯이 매우 친절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궁합음식으로 구운 생선과 육류에는 무와 당근채가 좋다고 하면서 “생선이나 고기를 먹을 때 채소를 곁들이면 맛이 한층 풍부해지고 영양의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특히 고기의 탄 부분에는 발암물질이 생기기 쉬운데, 이럴 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채소로는 무와 당근을 들 수 있습니다”라고 학술적이 아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설탕과 팥죽이 궁합이 맞지 않는다며 “팥에 풍부한 사포닌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암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데 설탕은 팥의 사포닌 성분을 파괴한답니다. 따라서 팥죽은 소금으로 간해서 먹는 것이 좋고 팥은 철과 반응하므로 쇠 냄비는 피해서 조리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해 팥죽에 설탕을 넣어 먹는 것에 대한 경계와 함께 조리법까지 자상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햄버거와 단짝인 콜라의 탄산이 햄버거의 칼슘이나 무기질을 몸 밖으로 배출해주는 역할을 하여 자칫 뼈마저 약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식습관을 걱정하고 있다.

엄마의 마음, ‘생애 주기별 영양이야기’장에서 잘 나타나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장(章)은 바로 ‘생애 주기별 영양이야기’장이다.

저자는 “각 시기별로 우리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 또한 다른데, 시기별로 적당한 영양소를 섭취해주어야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라며 각 시기에 맞는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가임기 여성에서부터 노년기에 섭취해야 할 음식과 영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유아기에 아이가 먹는 이유식을 만드는 방법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에게 어떤 이유식을 만들어줄까를 고민하는 엄마들에게는 균형 잡힌 이유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 ‘알아두면 좋은 음식상식’장에서는 제철음식을 강조하며 제철에 먹는 음식이야 말로 그 어떤 보양식보다 몸에 좋다고 역설하고 있다.

봄에는 냉이·달래·쑥·두릅과 같은 봄나물이 기운을 돋아주고, 여름에는 콩·메밀·수박·부추가 제 맛이며 가을에는 버섯·생선·늙은 호박이 기초체력을 기를 수 있게 해주며, 겨울에는 해조류나 전복·굴 등으로 체력을 보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조 본부총회장의 조언을 듣다보면 어느새 엄마가 차려준 밥상이 떠오르고 밥상 위에 놓여있던 갖가지 반찬이 생각나게 된다. 좀 더 자세히 생각해보면 엄마가 차려준 밥상에는 항상 제철에 나는 음식재료들로 만든 반찬이 한두 가지 정도 있었던 것이 떠오르며 엄마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된다.

뭐든지 알고 먹는 것이 제일 좋아

이 책의 말미에는 우리가 섭취하는 가공식품에 첨가된 식품첨가물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다.

저자는 막연히 식품첨가물은 몸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독자들에게 식품첨가물 모두가 나쁜 것이 아님을 설명하고 어떤 식품첨가물이 어떤 작용을 하며, 어떤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면서도 음식을 섭취하는 모든 이들에게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 어떤 첨가물이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아무리 무해한 식품첨가물이라고 과다 섭취할 경우 결코 건강에 유익하지는 않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결국 음식을 섭취하는 우리모두가 음식을 먹을 때 여러 가지를 살피고 또 살피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좋은 길이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잘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며 오래 살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다. 맛있는 것만을 찾기보다는 조금은 입에 맞지 않더라도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기쁜 마음으로 먹을 때 우리의 건강은 더욱 좋아질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엄마가, 아내가 차려주는 밥상이 달라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차려진 밥과 반찬을 맛있게 먹으면 그걸로 끝이다.

조태임(식품영양학박사) 사단법인 한국부인회 총본부 회장

▲전남 순천생 ▲전남순천여고 졸업 ▲중앙대 가정학과 졸업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석사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박사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여성최고지도자 과정 수료 ▲농림수산식품부 축산물 심의위원 ▲보건복지부 식품위생 심의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청 잔류물질 심의위원 ▲한국식품개발연구원 원장(전) ▲순천신문사 회장(전) ▲대선냉장 사장(전) ▲(저서)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영양이야기(도서출판 한우리, 2012) ▲(논문)전통된장을 이용한 소스개발 및 특성평가 연구(한양대학교, 2010) ▲(논문)전통혼례를 위한 한과와 떡(숙명여대, 2001) ▲(특허)영양성분 보존율이 향상된 전두부 및 그 제조방법(2009) ▲막걸리를 이용한 전통된장 특허출원(2007) ▲진통효과를 갖는 경피흡수제 특허출원(1998년) ▲소염 진통효과를 갖는 경피흡수제 특허출원(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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