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정치? 당 장악 인사들이 나를 배신한 것”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새누리당 영입을 둘러싸고 ‘배신 정치’라는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 전 고문은 “오히려 일부 당을 장악한 사람들이 저를 배신한 것”이라며 친노(노무현)계를 직접 겨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 전 고문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문제가 결정적인 건 아니겠지만 지난 4.11총선 당시 내가 민주당 경선을 신청했는데, (친노 지도부가) 경선도 배제시켜 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과 손을 잡았다’는 세간의 비난에 대해서는 “과거사와 관련 이미 박근혜 후보가 사과를 했다”면서 “언제까지 과거의 갈등, 동서(東西)간의 갈등을 끌고나갈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뜻을 나는 받든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살아 계시다면 충분히 저를 이해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또 ‘동교동계 인사 중 박근혜 캠프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분들이 얼마나 있느냐’는 질문에 “얼마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도 잘 알고 있다”면서 새누리당 입당 가능 인사가 더 있을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 전 고문은 지난 2003년 나라종금 뇌물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것을 이유로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위원장이 자신의 영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당시 담당 검사에게 잘못된 문제가 있었고, 허위 증언한 사건이라고 나라종금 회장이 8년 만에 양심고백을 해 왔다”면서 “이 사건은 재심 중에 올라와 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검찰의 쇄신문제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자신의 무고함을 거듭 주장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