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공급책 드러나면 재계인사들도 위험

▲ 방송인 에이미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사진출처=에이미 미니홈피>
 [일요서울|이민정 프리랜서] 상습 투약 혐의로 춘천교도소에 이감된 방송인 에이미에 대해 검찰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연예가 주변에서는 귀를 솔깃하게 하는 여러 소문들이 돌고 있다.

일부에서는 프로포폴 공급책에 대해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를 할 경우 올 연말에도 연예가 괴담이 뉴스를 장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 주변과 연예가에서는 프로포폴 사용 연예인과 공급책을 수사할 경우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이라는 말과 함께 프로포폴 파문이 연예계뿐 아니라 재계 등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일요서울]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연예계 인사들  아니라 경제계 인사들도 프로포폴을 애용해 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검찰이 에이미 수사를 시작으로 프로포폴 유통망과 고객들을 집중 수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에이미는 최근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 상태표시문구를 안녕 이 세상으로 설정했다. 에이미는 지난달 14일 구속됐지만 급성 A형 간염 증세로 구속집행정지를 받았다. 건강이 회복 된 같은 달 28일 에이미는 춘천교도소로 이감돼 검찰 수사를 받았다.
 
에이미는 구속 이후 자신의 실명과 사진이 모두 공개되면서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미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의 한 네일숍에서 쓰러졌고 당시 에이미의 가방에서는 프로포폴 다섯 병이 발견된 바 있다.
 
에이미는 춘천교도소로 이감돼 수사를 받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4에이미가 급성간염 등 건강 상의 문제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지만 지난 3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해 춘천교도소로 바로 이감됐다.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미는 지난 달 14일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 소지 및 투약 혐의(마약류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됐지만, 2주간 병원에 입원해 급성간염 치료를 받아왔다. 검찰은 향후 에이미가 어떤 경로로 다량의 프로포폴을 소지하게 됐는지 공급책과 유통과정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연말 연예가 괴담 또?
 
검찰은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들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수면마취제를 몰래 팔아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2년 전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고객들에게 환각용으로 편법 투약한 정황을 잡고 서울 강남지역 유명 성형외과 11곳을 최근 압수수색한 적이 있다. 검찰은 이들 병원이 프로포폴을 치료 목적이 아닌, 잦은 성형수술로 이 약품에 중독된 여성들에게 일종의 환각제로 편법 판매해 온 것으로 보고 처방 기록과 약품 거래 내역이 담긴 장부 등을 확보했다.
 
[일요서울]은 지난호(783호 참고)를 통해 강남의 모 성형외과가 유명 연예인들과 기업인들을 상대로 프로포폴 장사를 한 의혹이 있다는 기사를 특종 보도한 적도 있다. 또 해당 기사를 통해 지난해 자살한 연예인 A씨의 프로포폴 중독 가능성도 전한 바 있다.
 
에이미를 조사 중인 검찰은 병원 진료기록 등을 통해 정확한 투약 시작시점을 캐는 한편 기존의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다른 프로포폴 구입자 명단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따르면 검찰이 입수한 명단 안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유명 연예인, 기업인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에 검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파장이 연예계와 재계로 일파만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프로포폴은 수술 전 전신마취나 수면유도용으로 사용되는 마취제의 일종으로 자주투약할 경우 환각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오남용되는 사례가 잦아 일부 국가에서는 이 약물에 대한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프로포폴 수사와 관련, 에이미에 대한 조사 외 추가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에이미를 통해 공급책을 먼저 밝혀낸 후 공급책을 통해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공급받은 다른 고객들을 차례로 조사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과거 다른 병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관련 자료를 분석한 뒤 에이미의 공급책과 연결하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미의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 구매한 유명인사들
 
▲ 우유주사로 마약성 중독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포폴<뉴시스>
에이미가 공급책에 대해 입을 열 경우 방송가에는 적지 않는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환각제는 혼자서 투약하기보다 여럿이 어울려 투약하는 경우가 많아 공범이 나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강남 지역 의료계에 퍼져 있는 소문에 따르면 적지 않은 유명 인사들이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구입해 투약했다. 이 중에는 대기업 고위간부를 비롯해 중견 기업의 오너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경우에 따라 이들이 조사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 조사대상자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될 경우 에이미 발 핵폭탄이 터질 것으로 방송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주변에서는 검찰이 이미 프로포폴 남용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 등 유명인사가 많이 드나드는 유명 성형외과가 주요 수사대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수사결과에 따라 유명인사들의 프로포폴 남용실태가 소상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비록 불법성 여부는 모호하더라도 투약자들은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을 불순한 용도로 남용했다는 사회적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검찰이 조사를 검토 중인 자료 안에는 인기가수 S, K씨 뿐 아니라 기업인 P, Y, 탤런트 L씨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수사 대상자들 중에는 현재 병원에서 근무하는 병원 관계자들도 있다. 이들을 통해 이미 상당한 정황 근거를 잡고 있어서 에이미가 공급책과 함께 투약한 이들을 자백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강남의 K성형외과에서 근무한 적 있다는 J씨는 연예인과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 가운데 프로포폴을 애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의사는 병원 고객인 이들을 상대로 약장사를 한다. 강남 유명 성형외과들 가운데 이런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씨는 병원들은 포로포폴뿐 아니라 다른 마약성 약물도 은밀하게 빼돌려 VIP고객들에게 판매한다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또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인들이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을 직접 본 적도 있다. 당시 이들이 마약을 한다는 소문은 간호사들 사이에 파다했었다고 말했다.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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