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퇴임하는 교수를 위해 다른 교수가 퇴임 공연 후원금을 강제로 걷고 티켓을 강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이 한예종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민원 관련 특별 조사 결과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이 같은 일이 있었다고 8일 밝혔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4일경 무용원 부교수 주도하에 공연비용 처리를 위해 통장을 개설하였고, 퇴임 교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졸업생들을 포함한 7명으로부터 100만 원씩 총 11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용원 소속 반주강사는 티켓판매를 관리하기 위한 통장을 개설하고, 공연장으로부터 공연티켓 전부(1142석)를 발권 받아 무용원 학생들에게 직접 판매하게 하는 등 티켓 구매를 강요하여 3200만 원을 입금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예종은 12월 7일 “혐의자가 후원금 납부를 직접 강요한 증거는 없으나 후원금이 납부된 사실이 있다”면서 “이는 교수라는 본인의 직위를 이용하여 제자 등 직무 관련자에게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초래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법령을 준수하여 성실히 직무를 수행하여야 하는 성실의무 위반으로 판단된다”고 후속조치를 취하였다.

김기현 의원은 “권위적인 학교의 특성으로 인해서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것이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다”며 “금품요구는 예술 활동 범위가 제한적인 국내환경에서 형편이 안 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큰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독보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잘못된 관행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는 예술계 지망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문화부가 앞장서서 제도개선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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