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66주년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는 한글문화 축제 ‘세계 최대 인간 판본 몸 찍기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사진자료=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한글이 ‘세계문자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세계문자학회는 9일 지난 1일부터 나흘 동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문자올림픽’에서 한글이 1위, 인도 텔루그 문자가 2위, 영어 알파벳이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독일,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인도 등 자국에서 창조한 문자를 사용하거나 타국 문자를 차용·개조해 쓰는 나라 27개국이 참가했다. 참가국 학자들은 30여 분씩 자국 고유문자의 우수성을 발표했으며, 심사는 미국, 인도, 수단, 태국, 스리랑카, 포르투갈 등 6개 국이 맡았다.

평가 항목은 문자의 기원과 구조·유형, 글자 수, 글자의 결합능력, 독립성 등이었으며 응용 및 개발 여지가 얼마나 있는지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국 학자들은 대회 마지막 날 ‘방콕 선언문’을 발표하고 자국 대학에 한국어전문학과와 한국어 단기반을 설치하는 등 한글 보급에 힘쓰기로 했다.

한편 ‘세계문자올림픽’은 문자의 구조와 개발가능성을 종합 평가해 최고의 문자를 뽑는 국제대회다. 자국에서 창조한 문자를 가진 나라 16개국이 모여 2009년 10월 제1회 대회를 개최했으며, 한글은 당시 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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