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전수영 기자] 진보신당은 쌍용자동차 퇴직자인 한모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 국정조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즉각적인 실시를 촉구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진보신당은 고개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그동안 더 이상의 죽음은 막아야 한다며 대한문 앞에 농성장을 차린 채 서로를 다독이던 살아있는 자들의 슬픔은 더욱 크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박 대변인은 “고인은 2009년 파업 직전에 상대적 고령이란 이유로 희망퇴직을 강요당한 노동자였다”라며 “자기 조절과 관리가 중요한 당뇨 질환자에게 희망퇴직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과 포기의 이름이었다. 본인의 뜻과 다르게 일터에서 떠밀려나온 고인은 그렇게 당뇨 합병증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는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스물세 번째 주검 앞에서 이제 떠난 이들의 숫자를 세는 일은 어쩌면 의미가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의 후유증은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희생자들의 절규 속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쌍용자동차와 정부는 해고자와 희망퇴직자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조사를 당장 실시해 복직과 함께 치료와 치유를 시작해야 한다. 더 이상의 방치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지적하며 “쌍용차에 대한 국정조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라고 국회의 즉각적인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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