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한국거래소에 임명된 임원 15명 중 13명이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18일 한국거래소가 제출한 임원변동현화자료를 토대로 2008년부터 임명된 총 15명의 한국거래소 임원 중 13명이 내부 승진자가 아닌 정부부처 또는 외부기관에서 영입된 인사라며 낙하산 인사 관행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부영입이나 낙하산인사를 통해 임명된 주요 임원들 중에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등 이른바 모피아출신이 대부분으로 총 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김봉수 현 이사장과 임명 초기부터 업무 관련 경력 부재로 지적을 받아온 김덕수 전 상임감사 등 정치적으로 임명된 인사 2명과 유관 증권사 임원출신 2명 등이 해당된다.

반면 지난 4년간 선임된 임원 중 내부 출신 임원은 이광수 전 유가증권시장 본부장과 최홍식 코스닥시장본부장 2명뿐이다.

정 의원은 한국거래소는 직원 평균 연봉이 공기업 중 가장 높은 곳으로 이처럼 정부부처나 정권의 의지에 따라 낙하산 싹쓸이가 이뤄지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비판받을 문제라며 증권시장 감시와 회원사 감리 그리고 분쟁조정 등의 고유 업무를 가진 한국거래의 경우 유관 중권회사 출신 임원이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업무능력과 경륜을 갖춘 인사들이 임원이 될 수 있도록 적극노력해야 하고 낙하산 인사를 막기 위해 임원 선임과 관련된 자격 요건과 관련 절차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2012년 현재 한국거래소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1453만 원으로 268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임원들의 경우 2011년 기준으로 이사장이 26500만 원, 본부장이 22100만 원, 상임감사는 186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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