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국’ 아닌 ‘박근혜공화국’ 얘기 나올 것”

[일요서울ㅣ정찬대 기자]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23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정수장학회 기자회견을 보면서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유신시대가 다시 부활하겠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영화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이하 유신의 추억) 시사회에 참석해 “박 후보가 유신에 대해 ‘헌정 질서를 훼손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지만 그것은 말 뿐이었다”며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박근혜공화국’이라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는 유신에 대해 “딱 한마디로 얘기하면 8대 국회를 해산하고 박정희가 종신 집권하는 체제를 만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71년도에 김대중 대통령을 부정선거로 이겨 당선됐는데, 그해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약진했고, 민주당이 많은 의석을 얻으니 그것이 두려워 영구집권체제를 위해 8대 국회를 해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충동 체육관선거를 시작해 전두환 때까지 1972년에서 1987년까지 15년 동안의 장충단 시대를 만들었다”며 “그것이 유신”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세불망후생지사(前世不忘後生之師)’라고 역사를 잊지 않아야 미래로 가는 가르침을 받는다고 했다”며 “이 마음으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고 역사를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정황 감독의 ‘유신의 추억’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시대를 고발하는 내용으로 10월 유신 40주년을 맞아 국민의 모금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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