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미용연구가 강형숙씨는 저서 ‘사소한 습관이 성공하는 여성을 만든다’를 펴낸 2001년경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이렇게 유명인사 대열에 합류한 그는 지난 05년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외모 콤플렉스를 치료하는 상담학과 미용예술학의 통합에 대한 연구’로 ‘상담예술학’ 석사학위를 국내 처음으로 취득하면서 다시한번 유명세를 탔다.

당시 국내 언론이 강씨에 대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그는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미국 UCLA대학원 영문학과을 졸업했다. 이후 LA 야마노 미용대학을 졸업하고 비벌리힐스의 존 피터스 살롱과 그램비 인터내셔널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고 국민대 디자인대학원 미용예술원 학과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가 빠져있다. 바로 <아메리칸 월드 유니버시티(American World University)에서 미용학 명예 박사학위 취득> 부분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등에 소개된 저자 프로필을 통해 ‘자기경영을 게을리 하지 않는 저자는 아메리칸 월드 유니버시티(American World University)에서 미용학 명예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것이 가짜 학위 의혹을 사고 있는 부분이다. 아메리칸 월드 유니버시티는 학위를 남발하는 이른바 ‘학위공장(degree mill)’이라는 것이다. 이 대학은 최근 학위공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국의 퍼시픽 웨스턴 대학(pacific western university)와 더불어 국내에서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 대학으로 드러났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패디아(Wikipedia)의 정식인가를 받지 못한 학위 리스트에 아메리칸 월드 유니버시티가 포함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이 대학교의 홈페이지(http://www.awukorea.co.kr/)도 현재 폐쇄돼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영어학습서 저자로 유명한 조화유씨도 학위검증의 심판대에 올라있는 상태다.

조씨는 응용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저서 등에 드러난 그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미국 웨스턴 미시간 대 석사 학위, 퍼시픽 웨스턴 대학교 박사 학위(응용언어학 박사)’라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에 소개된 내용은 다르다. 포털사이트는 퍼시픽 웨스턴 대학교가 아니라 웨스턴미시간대학교대학원 응용언어학 박사라고 그의 프로필을 전하고 있다.

수상한 점은 또 있다. 한 네티즌에 따르면 그의 중앙일보 블로그 ‘재미저술가 조화유 박사 영어특강 시리즈’ 경력란에도 퍼시픽 웨스턴 대학교라고 기재돼있었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특히 조씨는 서울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명인사들 중 조씨와 같이 국내에서 이미 유수 대학을 졸업하고도 미국의 가짜학위를 내세우는 이들은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가짜학위 신드롬이 학력 콤플렉스 뿐 아니라 간판제일주의, 선진국 사대주의 등과 뒤범벅된 결과물임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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