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악용 우려

이들 약물은 성인용품 판매점과 인터넷 사설 쇼핑몰 등에서 주로 유통된다. 실제로 여성흥분제와 최음제를 외국에서 수입, 인터넷 쇼핑몰을 꾸려놓고 판매하는 전문 업체인 ‘AXX’와 ‘EX’라는 업체는 여성흥분제인 ‘스패니쉬 플라이’를 각각 35달러, 29달러에 판매,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었다.

특히 관련 업자들은 포털 사이트에 홍보용 카페를 둔 뒤, 네티즌이 많이 접속하는 교회·병원·민간기업 홈페이지에서도 무차별 광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N사의 지식검색에는 ‘맥주에 약을 탔더니 아줌마가 내 어깨로…’, ‘물뽕, 요힘빈, 수면제, 흥분제 팜.
audw○○○@naver.com’ 등의 광고문구로 도배되어 있다.

일부 인터넷 쇼핑몰은 심지어 최음제를 이용, 여성을 유인해 성관계에 성공한 ‘약물 이용 성폭행’ 사례를 버젓이 게시판 등에 게재해놓기도 했다.

“성관계 전에 커피나 콜라에 타서 먹이면 여성은 본능적으로 욕정에 사로잡혀 도발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는 식의 자극적인 문구로 남성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는 U사 홈페이지. 이곳 자유게시판에는 남성네티즌들의 최음제 사용후기가 적나라하게 적혀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여자가 ○명이었는데 화장실 갈 때마다 잔에 (약물을) 섞어 마시게 했더니 아주 효과가 좋았다”며 재구매 의사를 밝히는 등 최음제를 이용한 무분별한 성관계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곳의 한 네티즌은 “나이트클럽에서 ‘투(two)’ 3분의 1병을 맥주에 타서 여자에게 먹였더니 성공했다. 다음 주에 또 만나기로 했으니 빨리 물건을 더 보내 달라”며 운영자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이 글에 사이트 운영자는 “요즘 게시판에 약효가 없다는 글이 많이 올라왔는데 고객의 글을 보니 정말 기쁘고 기분 좋다”
며 “사은품까지 배송하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품 ‘원(one)’을 여자친구에게 먹였더니 변태 성행위를 요구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움을 요청했고, 이 글에 대해 한 네티즌은 “나도 써보았는데 원은 효과가 좋아 여자들이 더 달려든다”는 사뭇 진지(?)한 답변도 내놓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 당국차원의 현황 파악이나 단속 등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