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의 세계 집중 대해부

바다이야기, 도박 사이트, 강원 카지노 등 도박 광풍으로 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불법 도박장인 속칭 ‘하우스’가 급속도로 증가해 기름을 끼얹고 있다. 도박꾼들에 따르면 전문 하우스는 현재 서울시에만 60여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소규모 하우스까지 합치면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게 도박꾼들의 전언이다. 만화책과 영화 등에 단골로 등장하는 하우스. 하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 정작 이곳이 어떤 곳이고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이에 하우스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지 지금부터 이씨가 안내하는 하우스의 세계로 따라 들어가 보자.



과거 전문 도박꾼이었지만 현재 새삶을 살고 있는 이모(36)씨는 “영화 ‘타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하우스의 모습은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하우스가 불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우글거리고 주로 조폭들이 운영을 맡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씨는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전했다.

그는 “이런 기업형 하우스는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며 “연예인 A씨, 유명학원장 B씨 등 많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하우스의 고객이다. 심지어 이들이 투자자인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내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이 점을 잘 생각해 보면 쉽게 납득이 갈 것이다”라며 “강원랜드나 외국 카지노를 들락거리는 연예인, 정치인, 기업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런 인사들이 국내 하우스를 출입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이씨에 따르면 지도층 인사들이나 유명인사들의 투자방식은 주로 사채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로 담보 대출자금을 빌려주고 고금리의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엄청난 이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이씨는 “도박자체를 즐기는 인사들도 있지만 돈을 벌기위해 도박 사업에 뛰어드는 인사들도 생각보다 많다”며 “특히 하우스에 대한 투자는 나중에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처벌받는 경우가 드물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폭력조직 가운데 자본력을 갖춘 조직은 대부분 하우스를 통해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특히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도 지역의 대형 조직들은 대부분 하우스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씨는 A씨와 B씨를 포함 하우스에 관여된 지도층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는 요청에 “그런 사항까지는 말하기 힘들다. 그 바닥에서 물러난 마당에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거론하고 싶지는 않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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