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회동,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 합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첫 단독 회동을 갖고 후보 단일화 논의에 착수했다. 안 후보가 전날 단일화를 제의하고 문 후보가 이를 수락한 뒤 하루 만이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배석자 없이 70여분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갖고 후보 단일화와 정치혁신 방안 등을 논의한 뒤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26일까지 단일화 작업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문 후보는 회동 전 인사말에서 “나와 안철수 후보가 꼭 단일화해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나아가 그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을 잘 안다”며 “빠른 시일 안에 국민들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회동이 끝난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정치혁신에 대한 공통 인식 △정치혁신의 첫걸음으로 기득권 내려놓기 △대선 승리를 위한 후보단일화 △유·불리가 아닌 국민적 공감과 동의를 얻는 단일화 △후보 등록일전 단일화 △새 정치 공동선언문 우선 발표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공동캠페인 등 7개 조항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했다.

강금실 전 장관 “뻔뻔한 박근혜” 직격탄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에 대해 “뻔뻔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강 전 장관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성’은 표 얻으려고 혈안이 되어 내거는 장식품이 아니다. 새누리당은 여성 팔아먹지 말라. 이는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뻔뻔한 박근혜. 지금의 열악한 여성격차는 새누리당 집권 40년의 결과”라며 “여성의식 없는 후보가 제 입으로 여성을 말하다니 대통령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개념의 권력의지다. 위험한 인물”이라고 폄훼했다.

강 전 장관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니라 새누리당 정권의 종식”이라며 “그래야 보수와 정치가 바뀐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선의 목표는 새누리당의 패배인거다. 동원정치와 후안무치의 정치를 과거로 보내야 한다. 그게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앞서 한 라디오인터뷰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여성이기 전에 옛날사람 같다. 새누리당 집권 40년 동안 여성정책도 제대로 한 게 없고 여성을 너무나 억눌러왔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정치쇄신안’으로 야권단일화 맞불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4년 중임제 개헌과 구태정치 철폐를 위한 정치 쇄신안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정치가 국민 삶을 최고 가치로 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며 “기존 정치계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는 정치 쇄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권 후 4년 중임제와 국민의 생존권적 기본권 강화 등을 포함한 여러 과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개헌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각 정당이 상향식 공천을 도입했지만, 제대로 실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공천개혁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후보가 제시한 정당 개혁안에 따르면 △국회의원 후보 선출시 여야 동시 국민 참여경선을 법제화하고 △비례대표 후보 공천시 ‘밀실공천’을 근절하며 △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정당공천 폐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 후보는 “정치가 실망스럽다 해도 정치를 없앨 수는 없다”며 “정치 쇄신의 목표는 정치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복원하고, 정치가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대선, 버락 오바마 재선 성공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 치러진 대선에서 총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재선에 필요한 과반수를 훨씬 넘는 30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경쟁자인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눌렀다.

오바마의 대선 승리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재선임은 물론, 민주당 소속 대통령으로선 2차 대전 이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재임에 성공했다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새벽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캠프 본부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우리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국민으로 흥망성쇠를 함께 할 것이며, 국민 여러분 덕분에 이 나라는 전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 연설에서 “미국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앞으로(Forward)’를 상기시켰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은 우리의 길이 험하고, 우리의 여정이 멀다 해도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싸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넥타이를 맨 오바마 대통령은 “4년 더(four more years)”를 연호하는 지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찬대 기자> minch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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