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세계 20여 개국 전문가로 구성된 ‘ITC’ 즉, ‘국제담배규제 프로젝트 한국보고서’에 의하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한국 흡연자 45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88%의 흡연자는 ‘다시 태어나면 담배를 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흡연자의 40%는 모든 담배제품의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에 찬성했으며, 흡연자 62%는 정부가 담배 관련업체들을 고소해 의료비용을 지불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88%의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을 후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한국 흡연자 25%만이 담뱃갑에 적힌 경고 문구를 유심히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6%만이 담뱃갑에 적힌 경고 문구를 보고 한 번 이상 흡연의 유혹을 참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번 조사를 통해 현재의 담배가격이 금연을 유도하는 데 영향력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2004년 12월 담뱃값을 500원 인상한 이후 7년 동안 당시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흡연자의 35% 정도만 ‘담배에 지출하는 돈 때문에 부담을 느껴 자주 금연을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최근 화두로 떠오른 음식점 흡연 금지에 대해선 2005년 흡연자의 17%가 찬성했고, 2010년에는 29%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ITC는 “한국의 경우 2004년 이후 7년 동안 담배가격을 유지한 결과, 흡연율이 2007년부터 남녀 모두 다시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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