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미 이사장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B형(박근혜, 이명박, 고건, 한화갑, 권영길)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A형(김두관, 정동영, 이해찬, 이회창)이 4명, O형(김근태, 강재섭, 정몽준)이 3명, AB형(손학규)이 1명으로 조사됐다. 정당별로는 열린우리당의 경우 A형이 많고, 한나라당과 기타 후보군은 B형이 많았다. 이에 대해 노미 이사장은 “한국 정치지도자들 중 B형 후보가 가장 많은 것은 혼미한 시기를 타개하는 행동 능력과 풍부한 아이디어를 가진 B형을 찾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과 기타 정당 후보 가운데는 B형이 가장 많은데, 혼미한 시기를 타개해 줄 후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열린우리당 후보 가운데 B형이 없는 점이 특이하다”고 분석했다.

또 전·현직 대통령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O형(이승만, 윤보선, 전두환, 노무현)이 가장 많았다. 이어 A형(최규하, 노태우, 김대중) 3명, B형(박정희)과 AB형(김영삼)이 각각 1명이었다. 일본의 경우에도 역대총리 24명 중 13명이 O형, 7명이 A형, B형과 AB형이 각각 2명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노미 이사장은 “한국(27.2%)과 일본(30.7%)의 O형의 평균 분포를 고려해도 두 나라 모두 O형 지도자가 압도적으로 많게 나타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시대 상황에 따라 지도자의 혈액형 분포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를들면 경제적 위기 타개 능력을 갖춘 지도자 타입은 B형과 O형, ‘난세(亂世)·혁신(革新)의 시대’ (혼미에서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타입)는 B형, ‘통일(統一)·창성(創成)의 시대’(강한 지도력으로 현실 노선을 창설하는 타입)는 O형, ‘안정(安定) 추구(追求)의 시대’(안정적인 체제를 탄탄하게 굳히고 조직을 강화하는 타입)는 A형, ‘정체(停滯)에서 개혁(改革)으로 가는 시대’(안정이 이어져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우수한 인재와 합의해 타개책을 찾는 타입)는 AB형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노미 이사장의 조사결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핵심지도부의 혈액형 분포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B형(한명숙, 이미경, 정세균, 김부겸, 박영선, 박기춘)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A형(장영달, 유시민, 원혜영, 전병헌)은 4명, O형(문희상, 염동연, 김혁규)은 3명 순이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A형(원희룡, 김영선, 이강두, 임태희, 김무성, 유승민, 정형근)이 7명으로 다수였다. O형(강재섭, 맹형규)과 B형(박근혜, 이규택)이 각각 2명이었다. 노미 이사장은 “혈액형의 특성을 고려할 때 열린우리당에는 B형이 압도적으로 많아 혁신하고자하는 의지에 불탄다”며 “한나라당은 반대로 A형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해 보수적이고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혈액형 분포는 양당의 성향과 특징을 대변해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 양당 대통령 후보의 혈액형 분포에서 개혁의지와 보수성향의 특성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은 A형이 다수였고, 한나라당은 B형이 다수로 나타난 점. 이에 대해 노미 이사장은 “개혁성향과 보수성향이 지나치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양당 구성원 내부의 반발의식이 투영된 것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노미 이사장은 특히 “열린우리당은 행동파형인 O형과 B형이 68.6%에 이르러 과감한 개혁의 시기에는 유리할 듯하다”며 “한나라당은 신중파인 A형이 지나치게 많아 행동에 나설 시기를 놓치는 일이 있을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양당 모두 의견 차이 등을 조정하는 데 중심이 되는 AB형이 지도부에 한 명도 없어 하나로 뭉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3대 정당인 자민당, 공명당, 민주당의 지도부 혈액형 분포는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A형이 많고 야당인 민주당은 O형이 많다. 노미 이사장은 “혁신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에 O형이 많고, 자민당과 공명당에 A형이 많은 경향을 보인다”며 “하지만 3개 정당 모두 AB형이 많아 비판, 분석, 조정하는 데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리더와 참모진의 관계에 있어서 O형 리더는 A형 참모, A형 리더는 AB형 참모, B형 리더는 O형 참모, AB형 리더는 B형 참모가 이상적인 혈액형 조합이라고 노미 이사장은 소개했다. 그는 또 “강하게 밀어붙이는 시기나 상황에서는 O형과 B형, 끈기 있게 지키는 데 전념하여 상황이 호전하기를 기다리는 경우에는 O형과 A형이 제격”이라고 분석했다.

노미 도시타카 이사장은 누구?

2대에 걸쳐 혈액형 연구이번 정치인들의 혈액형 조사결과를 분석한 인물은 노미 도시타카 혈액형 인간과학 연구센터 이사장이다. 이 연구센터는 지난해 법인등록을 마친 곳으로 혈액형 연구의 가장 권위 있는 기관으로 통한다. 노미 이사장은 혈액형 인간학의 창시자인 노미 마사히코의 아들이자 연구파트너로 일하면서 혈액형 연구를 시작했다.선친인 노미 마사히코는 잡지사 편집장을 거친 뒤 1971년 혈액형 인간학의 최초저서인 ‘혈액형으로 알 수 있는 상성’을 내놓으면서 일본에 혈액형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국내에도 ‘혈액형의 정치학’이란 책이 소개된바 있다. 집필과 강연활동을 통해 일본 내 혈액형 붐을 주도하던 그는 81년 강연 도중 사망했다. 이후 아들 노미 이사장이 직접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2대에 걸쳐 30년 넘게 혈액형 연구에 몸담고 있다. 노미 이사장은 국내에서도 ‘혈액형 인간학’ ‘혈액형 비즈니스 파워(동서고금)’ 등 몇 권의 책을 출판했고, 특히 ‘혈액형을 알면 아이의 재능 100% 살린다’라는 책은 케이블 TV인 <재능방송>에 방영돼 큰 인기를 누렸다.

혈액형별 리더의 특징

▲ O형사랑과 이상에 불타오르는 인간미와 꾸밈없는 솔직함이 친근감을 주어 많은 동지를 모으는 스타일. 뛰어난 직감과 명쾌한 결단, 일에 임할 때의 영웅적인 행동 능력이 믿음직스럽고, 요점을 파악한 현실적인 정책도 안심할 수 있다. ▲ A형높은 정치 이념을 품고 사명감에 넘치는, 항상 눈길이 국민을 향하는 정치가다. 무엇보다 청렴결백함과 성실함, 엄격한 책임 의식을 신뢰할 수 있다. 꼼꼼한 검토와 배려가 뒷받침된 거품 없는 견실한 정책 또한 안도감을 준다. ▲ B형형식적이지 않은 개방성으로 서민에게 융화되려고 하는 대중 정치가. 항상 적극적이고 왕성하게 연구한다. 구습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정책을 정력적으로 전개한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사고가 폭넓고 유연하여 상황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 AB형평화를 강하게 희구하고 대립을 피해 조화를 실현하는 정치가. 공평과 정의를 추구하여 사심이 없다. 이성과 날카로운 분석 능력으로 복잡한 현대를 정확하게 파악해, 수준 높은 정책을 만들어 낸다. 국제 감각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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