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신종 성매매 실태 급속도로 번지는 신종 여고생 아르바이트 ‘키스 알바’

청소년들의 성매매 실태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 몇 년 전부터 거론된 ‘원조교제’ 등도 크게 사회 문제화되긴 했지만 최근에는 직접적인 성매매 혐의를 벗어나기 위한 변종 및 변태 성매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방송에도 보도된 바 있는 ‘키스 알바’등은 최근의 세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직접적인 성관계를 하지는 않지만 명백하게 ‘성범죄’의 개념에 포함돼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티켓다방 등에서도 청소년들이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관계 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청소년 성범죄를 집중 취재했다.



‘키스 알바’란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신종 성매매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일정한 대가를 받은 후 키스는 물론 가슴과 성기 부위의 신체 접촉을 허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남성들은 성적인 흥분은 물론 자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어린 여성에 대한 변태적인 성욕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은 여학생들에게 교복을 입고 오라는 주문을하거나 어린 학생들에게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변태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이를 감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키스 알바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서 연결이 되기도 하지만 특정 장소에 가면 이러한 키스 알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도 있다.


키스 알바지에서는 ‘암묵적 합의’
서울의 한 지하철역 인근은 이른바 ‘키스 알바지’로 유명하다. 이를 원하는 남성들이 다수 이곳에 모이고 있으며 여학생들이 이곳에 오는 것만으로 이미 키스 알바를 하러 오는 것. 이른바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취재진은 이곳을 찾아온 한 여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지민양은 돈이 떨어지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얼마 전에 가출했는데 돈이 없어서 이곳에 자주 와요. 찜질방이나 PC방에 갈 돈이 없으니까 이곳에서 키스알바를 해서 돈을 모아요. 10분 정도 몸 이곳저곳을 만지게 해주고 1만원 정도 받아요.
남자들이 거칠게 만질 때는 기분이 좋지 않지만 직접 관계를 하지 않으니까 임신 걱정도 없고 차라리 깔끔한 것 같아요.” 지민 양에 따르면 일부 남성들은 폐쇄된 공중 화장실과 같은 곳에 가서 키스를 하면서 자위를 한다는 것. 물론 이럴 경우에는 5천원 정도의 돈을 더 받는다고 한다. “요즘 편의점 알바 해봤자 1시간에 3천원이잖아요. 10분에 1만원 정도면 엄청 비싼 거죠. 이제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을 별로 못해요. 쉽게 벌 수 있는데 뭣하러 힘들게 일해요.”
그녀는 이미 왜곡된 성 관념은 물론 돈을 버는 것에 있어서도 또래의 학생들과는 질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쉽게 벌고 쉽게 쓰자’는 것. 취재진은 그곳에서 키스 알바를 여러 번 해봤다는 남성과 어렵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이제는 직접적인 성행위보다 조금 소프트하지만 신선한(?)키스 알바가 더 좋다’고 이야기했다.


섹스 아닌 자극적 키스만으로 ‘흥분’
“인터넷 포르노를 많이 보니까 점점 더 자극적인 걸 원하게 되더라고요. 섹스도 이제는 별로 재미가 없고 어린 여학생들의 몸을 만지고 키스만 해도 어느 정도 오르가즘이 느껴지고 굉장히 흥분하게 돼요. 거기다가 자위까지 할 수 있으니까 이제 별로 아쉬울 게 없는 거죠. 돈도 1~2만원이면 충분하니까 여자를 사기 위해서 십 수만원의 돈을 쓸 필요도 없잖아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렇듯 ‘키스 알바’와 같은 변태적인 성 접촉이 일어나는 것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불온한 알바’가 곧바로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흥분한 남성이 밀폐된 공간에서 여학생을 강간이라도 하게 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키스 알바와 같은 성 접촉도 현행 법률상으로는 명백한 ‘성범죄’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청소년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대가를 제공하고 청소년의 신체를 접촉하거나, 신체를 노출시키는 등의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비접촉 행위’도 청소년 성매매 범위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한 청소년 성범죄에 대한 고소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렸고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가 학교, 학원 등 청소년 교육기관에 취업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항이 추가된 것은 물론 상습적인 성범죄자는 사진과 실제 거주지 등을 청소년 위원회에 등록하고 관련 기관에서 열람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법 문구는 현실적으로는 크게 힘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우선 이를 단속할 수 있는 경찰의 인력 자체가 턱없이 부족할뿐더러 적발하기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성 접촉의 현장과 돈을 주고받는 순간을 포착해야 하기 때문에 단속의 순간 자체가 여간해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용돈벌이로 성매매 하는 경우도
이렇게 청소년들의 성 접촉 및 성매매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용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청소년 위원회가 현대 리서치 연구소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고교 재학생의 경우 성매매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용돈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호기심, 욕구(26.6%), 성인의 유혹(16.0%), 의식주해결(2.6%), 친구의 권유나 강요(1.6%), 개방적 성의식(1.2%)등이 거론됐다. 특히 이른바 ‘위기 청소년’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평범한 학생들도 가출의 유혹을 상당수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의 탈선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교 재학생들은 50%가 넘는 학생들이 가출의 충동을 느끼고 있으며 ‘위기청소년’의 경우 80%가 되는 많은 학생들이 가출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가출한 그녀들이 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키스 알바나 성매매로 생활을 꾸려가거나 아니면 티켓 다방과 같은 곳에서 몸을 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때 강력한 단속으로 상당수의 업소들이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전히 티켓 다방에 의한 청소년 성매매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항구도시는 물론 지방 소도시에는 아직도 경찰의 법망을 피해 이러한 영업을 하고 있는 다방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가청소년 위원회에서 전남 여수 일대의 다방들을 점검한 결과 다수의 커피 배달 아가씨들이 청소년으로 파악됐고, 심지어 파출소에서 1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다방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이 같은 청소년 불법 변태 성매매는 어린 청소년들 삶 자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범죄로 취급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경찰 역시 강력한 단속 의지를 가지고 법집행을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 중3 진희양 인터뷰

“저와 키스 알바 하실래요?”

취재진은 인터넷 모 채팅 사이트를 통해서 키스 알바를 구하고 있는 한 여학생과 잠시 채팅을 할 수 있었다. 중학교 3학년인 진희양은 친구와 함께 가출을 했으며, PC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진희양과의 일문일답.

-집을 나온 건 언제인가.
▲이제 거의 한달 정도 돼간다.
-채팅방 제목을 보니까 좀 야하던데, 자주 하는지.
▲돈이 떨어지면 친구끼리 돌아가면서 하곤 한다.
-가격은 얼마 정도 되나.
▲사실 딱 정해진 건 없다. 10분 정도에 만원 받는데, 돈을 넉넉히 주면 같이 술도 먹어주고 여관까지 잡아주면 밤새 같이 놀아줄 수도 있다. 어차피 가출했으니까 학교 갈 것 신경안 써도 된다.
-주변 친구들은 키스알바를 여러 번 해봤나.
▲ 내 생각엔 우리가 할 수 있는 알바 중에서 가장 쉬운게 그거다. 어디 가서 노가다를 뛸 수도 없고 술집에 취직하기도 힘들다. 그냥 가볍게 만나서 알바하고 돈 받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키스알바를 하는 친구가 많은가.
▲안하는 애들이 대부분이겠지만 한번 해본 친구들은 가끔씩 하는 것 같다. 처음에만 그렇지 시간이 지나면 다 하게 마련이다. 안해야지 하지만 한두 번 하게 되면 돈 욕심이 생겨서 조건만남까지 하게 된다. 원하면 10만원 정도에 하룻밤 같이 자줄 수도 있다. 솔직한 마음은 누가 그냥 돈만 많이 주었으면 좋겠다. 나쁜 사람만나 큰일 당할까봐 겁도 많이 난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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