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덕수 STX그룹 회장 <사진=일요서울 DB>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대기업들이 자산매각 등 자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양그룹에 이어 STX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STX팬오션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12일 주력 해운 계열사인 STX팬오션을 매각해 조선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측 관계자는 “STX팬오션 매각 추진은 향후 STX그룹이 조선 산업을 중심으로 플랜트·에너지 주축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재조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이해관계자와 자본시장에서 신뢰회복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TX그룹은 국내외 주요투자자를 대상으로 STX팬오션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STX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세계 해운·조선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그룹의 양대 축인 두 업종을 모두 이끌어 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대상인 STX팬오션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 57422억 원, 영업손실 230억 원인 종합해운물류기업으로 유럽발 금융위기 이후 불황이 지속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업황이 가장 나쁜 벌크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해 해운업 불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STX그룹은 지난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고 STX에너지 지분매각, STX메탈과 STX 중공업합병, 유럽자회사인 STX OSV매각 등을 추진해왔다.

그룹 축에 따르면 STX OSV 매각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3600억 원 규모의 STX에너지 지분 매각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각 계열사별 인력 및 사업구조 개편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도 주력사업인 레미콘과 가전사업부를 매각한다고 밝혔고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포스코도 업황 악화와 신용평가 하향 등의 이유로 계열사 소유의 유통사업을 정리 중이다. 

동국제강 역시 최근 노후 설비인 포항제강소 1후판공장을 폐쇄하고 공장 내 설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투자축소가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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