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표 <사진=뉴시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초롱이’ 이영표(35·밴쿠버화이트캡스)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1년 더 볼 수 있게 됐다.

이영표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가든플레이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밴쿠버화이트캡스에서 선수로 1년 더 뛰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입을 연 이영표는 “아쉽게도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바라는 은퇴가 아니라 1년 더 선수생활을 하기로 했다. 1년 후에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바라는 바 대로 반드시 은퇴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영표는 올 시즌을 마친 후 줄곧 은퇴를 고려해왔다. 그동안 공공연하게 축구 행정과 마케팅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영표는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1년 더’를 외쳤다. 이영표는 “축구를 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고 기분좋은 일이다. 하지만 계속 축구를 하게 되면 그만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고민을 많이 했다. 불과 하루 이틀 전에야 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굳건했던 이영표의 생각을 바꾼 것은 현재 소속팀인 밴쿠버 구단주였다. 구단주는 이영표에 게 진심으로 다가섰다.

이영표는 “구단 사장이 밴쿠버에서 1년 더 뛰면 구단 안에 깊숙이 관여하며 내가 원하는 축구 행정, 마케팅, 구단 운영 등에 대한 모든 배움의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지금 바로 은퇴를 하더라도 앞서 제시했던 똑같은 기회를 주겠다’는 구단주의 말이 나를 움직였다”고 선수생활 연장을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런 좋은 사람과 1년 더 선수 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토트넘(잉글랜드), 도르트문트(독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을 거친 뒤 지난 2012시즌을 앞두고 미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밴쿠버에 입단했다. 올 시즌 총 34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MLS 올해의 신인상 4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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