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한화갑 전 평화민주당 대표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지지선언과 관련해 선거 때는 항상 변절자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따르면 이 여사는 지난 12일 식사자리에서 하나님이 계시는데 어떻게 유신을 한 박근혜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한다.

이 여사는 정권교체를, 민주정부를, 남북관계를 위해서 반드시 야권단일후보인, 특히 민주당 후보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라고 밝혔다는 것.

또 한광옥, 김경재, 한화갑 등 전 DJ 가십그룹인 동교동계 인사들의 박 후보와 지지에 대해서도 유신을 겪어본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노기를 내비쳤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 사후 정치현안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온 이 여사가 이례적으로 노기어린 발언을 한 데에는 박 후보로 쪽으로 돌아선 동교동계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이 국민통합을 위해선 박 후보를 차세대 리더라고 평가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의 성격이 짙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살아 생전) 김 전 대통령께서는 박근혜 후보가 찾아왔을 때 용서와 화합을 강조한 것은 가해자의 딸로서 나(DJ)에게 사과하는 것은 바로 국민통합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된다는 것은 저도 (김 전 대통령을) 몇십년 모셨지만,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모셨습니다마는 한 번도 그러한 말씀을 하신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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