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태 새누리당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조준호 기자)

[일요서울Ⅰ조준호 기자]
‘인혁당 사건(1차) 연루자, 김중태(73세)’ 그는 1960년대 박정희 정권치하에서 여섯 번에 걸쳐 6년간 감옥생활을 하다 당시 중앙정보부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출국(1969년)을 당해 김지하와 함께 최대 피해자 중 한사람으로 불린다. 그런 그가 이번 18대 대통령선거를 맞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부엉이 귀신’, ‘전두환 6억원은 연금’, ‘YS, 김덕룡 등 문재인 지지에 미친놈들’의 발언을 쏟아내며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일요서울]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박 후보 지지 배경과 정치적 비전’을 주제로 김 부위원장을 만나 1시간30분가량 인터뷰했다.
김 부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원한 같은 것은 미국 망명생활을 할 때 이미 다 털어 냈는데, 올해 9월 박근혜 후보가 ‘용서와 화해’를 구하겠다고 전화를 하며 만나자고 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박 후보 진영에서 중책을 맡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경북의성 출생(1940년)으로 서울대 정치학과 입학(1961년), 군정연장 반대시위로 1차 투옥(1962년)된 후 1967년 3선 개헌 반대투쟁 배후조정자로 지목돼 6차 투옥됐다. 1969년 출감 후 중앙정보부에 의해 미국으로 강제추방을 당했으며, 1980년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귀국, 분배와 형평(동광출판사, 1988) 원효결서 1·2권(화산문화사, 1997) 미륵불과 재림예수 1·2권(화산문화사, 2010)을 출간했다.

“대구의 후배들이 ‘죽은 장준하, 전태일 찾아다니지 말고, 살아 있는 사람들과 화해하라. 60년대 김중태라면 70년대 김지하가 있다. 두 사람은 친구다’며 박 후보에게 조언을 드린 것 같다. 박 후보가 (나에게) 만나고 싶다는 전화를 걸어와 나는 마포 합정동에, 김지하는 강원 원주에 사니까, 따로 만나지 말고 세 사람이 한 번에 만납시다해서 9월 10일로 약속을 했다. 그런데 돌연 9월 5일 홍사덕 전 의원이 ‘100억 달러 수출 위해 유신 불가피’ 발언이 나오자, 김지하가 전화를 해서 ‘박 후보 말이라면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진위를 확인해 봤다. 답변을 기다리는 며칠 후에 ‘인혁당 판결은 두 개 있다’는 발언을 박 후보가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만날 수 없다고 됐다.”
김 부위원장은 ‘박 후보와 화해’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그는 박 후보가 ‘인혁당을 민혁당’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박 후보는 물론이고 보좌관들도 60년대 상황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 둘 한테 사과하지 말고, 민족 앞에 박정희 시대 유신독재를 사과해라고 요구했고, 긴급조치 1호에서 9호까지 박정희 유신독재로 엄청난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다”며 “그걸 사과하면 만날 용의가 있다”는 전제를 달았더니 박 후보가 9월 24일 사과를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박근혜답다”며 “나와 김지하가 압력을 넣어 사과를 받아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여기에 김지하의 ‘음개벽(陰개벽), 다음 시대에는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도 작용해 전격적인 화해가 이루어졌다.

“우리 역사전통, 여성 대통령 나오는 것은 당연”
김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여성 지도자론’을 설파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 역사를 볼 때 ‘어하라 백제’는 건국자 소서노를 말하는 것으로  ‘하라’는 명령를 뜻하며 아버지는 ‘아하라’ 어머니는 ‘어하라’로 존대했다. 또 신라의 진덕여왕의 연호가 태화, 선덕여왕의 연호가 인평인데, 연호는 황제를 말한다. 이 두 분의 치세기간에 김춘추, 김유신, 원효, 자장 같은 분들이 있어 삼국통일의 기초를 닦았다. 나아가 고려시대까지 ‘부부당 상견례, 윤행봉사(輪行奉祠)’라 해서 부부는 마땅히 서로 존경해야 한다는 것과 제사는 남녀구분 없이 돌아가면서 지내는 것이 전통이었다. 여자를 천시하는 것은 공자유교로 사대주의다. 유구한 우리역사에 비춰보면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김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진덕여제로부터 1400년 만에 등장하는 국가원수,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스위스 비밀구좌에 168조원 한국 돈이 예치돼 있다”며 “전직 대통령의 돈일 가능성이 높다는 냄새가 난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IPI 국제언론인 연맹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분의 증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사후 5년간 스위스 계좌추적 결과 ‘비밀계좌 자체가 없다’고 했다”며 “이런 대통령이 나와야 나라가 잘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168조원의 정체를 깨끗하게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렴결백의 유전자(DNA)를 물려받은 박 후보만이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 지지, 70%가 부모 후광”
김 부위원장은 이어 박 후보에 대한 지지와 관련 “박 후보 개인의 장점보다 죽은 부모의 영향이 70%로 가장 큰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일 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부모의 후광 70%, 박 후보 자신의 노력 25%, 주변의 도움 5%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골에 다녀보면 나이 많은 사람들은 박 전 대통령 때문에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됐다고 말한다”며 “육영수 여사를 나쁘게 말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심지어 박 후보를 ‘재림 육영수’라고 얘기하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국민들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박정희 육영수의 향수’가 박 후보 (승리)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팍스 코리아나, 나의 정치적 소망”
“팍스 코리아나, 코리아 중심의 세계평화! 이것이 나의 정치적 소망이자 비전이다” 김 부위원장은 “20세기 팍스 아메리카나는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세계 대부분 나라들의 인구는 1억 미만이 대부분으로 이들 나라들이 미국은 흉내 낼 수 없고, 중국은 따라갈 수 없는 모델인데 반해 한국은 침략전쟁을 한 적이 없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위대한 강점으로 ‘동반자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이유다. 한국과 교류하면 한마디로 ‘먹힐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배우느라 난리인 것도, 남미 16개국에서 3개월씩 기다려 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오는 것도, 올림픽 종목인 한국어 구령의 태권도가 전 세계로 퍼지고, 싸이의 말춤이 세계인을 열광시킨 것도 ‘팍스 코리아나’를 예고하는 좋은 사례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 “김지하는 15세기 피렌체를 본받아야 된다고 했는데, 한국어의 특성상 노벨문학상을 받기는 힘들다”고 전제한 뒤 “문맹율이 0%인 나라,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유일한 나라가 코리아, 한국이다”며 “싸이의 말춤 같은 행동, 태권도의 동작, 새마을운동의 운동과 같이 행위를 지배하는 방면으로 개척하면 ‘팍스 코리아나’는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담=서원호 취재국장
사진·정리=조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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