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최은서 기자] 페이스북을 통해 크리스마스 이브 외로운 솔로들의 즉석 만남으로 기획돼 주목받은 이른바 ‘솔로대첩’에 성추행·성폭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솔로대첩은 지난달 3일 ‘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크리스마스 이브 때 대규모 미팅 한 번 할까’라는 내용의 글 하나로 시작됐다. 솔로대첩은 오는 24일 전국 13개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벤트의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들의 후원은 물론 노래와 UCC까지 등장하는 등 대규모 행사가 됐다.

이 솔로대첩에 참여하려면 드레스코드를 남성들은 흰색으로, 여성들은 빨간색으로 맞춰 입어야 하며 장소와 시간, 참여방법도 구체적으로 명시된 상태다. 짝을 정하는 방법은 양쪽으로 남녀가 대치하듯 서 있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달려 나가 마음에 드는 짝의 손을 잡는 것이다. 여자는 거부할 수 있지만 남자는 거절할 수 없다는 규정만 있다.

그러나 본래 취지와는 달리 각종 포털과 SNS 등에는 ‘솔로대첩 성추행·성폭행’을 경고하는 글이 돌면서 경계령이 내려졌다. 일부 남성 네티즌들이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고 도망가겠다”, “신호가 울리면 여성을 카페로 끌고 가 도망가지 못하게 하겠다” “아무나 잡고 뛰면 그만”는 등의 구체적인 성추행 계획까지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솔로대첩은 소심해 보이는 여성의 특정 부위를 만지고 도망가거나 힘으로 제압해 인근 모텔로 끌고 가기 위해 만든 행사”라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참가를 취소하겠다며 분개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여성 네티즌들의 글도 잇따르고 있다. 한 여성 네티즌은 “잠재적 성범죄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불쾌하고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님연시 측은 페이스 북을 통해 솔로대첩에서 있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무술고단자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경찰서에 방범, 순찰 강화 협조를 받으며 세부 안전 대책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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