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그 여전한 즐거움?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이제 ‘미아리’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이름이 되고 말았다. 성매매특별법의 시행에 따라 집창촌이 강제철거 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은 집창촌이 이제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단속 때문에 가서는 안되는 곳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재 미아리는 여전히 ‘영업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많은 아가씨들이 떠나기는 했지만, 그곳에 남아서 일을 하는 여성들이 있다. 그리고 또한 여전히 그곳을 찾는 남성들이 일부 있어, 현장에서 성매매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여전히 일명 ‘초이스’라는 것이 가능해 현재 미아리에서는 ‘가용가능한 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님이 있는 한, 아가씨들도 성매매 업소를 떠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아리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그리고 한때 ‘성매매 업소의 왕좌’라고 불리던 그곳에서는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지금의 40~50대라면 미아리에 대한 추억 하나 정도는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비록 실제 자신이 미아리를 가보지는 않아도 누군가에게 들어서라도 미아리에 대한 기억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미아리가 초토화되기 시작한 것은 성매매특별법 이후 집창촌에 대한 강화된 단속 때문이다. 특히 미아리는 서울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용산 일대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의 가장 대표적인 타겟이 되었고, 그 이후 미아리는 대대적인 단속의 후폭풍으로 초토화되다 시피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미아리의 역사가 끊어진 것은 아니었다. 수요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공급도 있다는 말처럼 아직도 남성들이 미아리를 찾고 있으며, 여성들은 여전히 그곳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불가능하다. 현재는 그저 몇몇 오가는 남성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을 뿐이다.

‘즉석 행위’도 마다하지 않아

그러나 서비스는 과거보다 좀 더 나아졌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과거에는 ‘빨리 빨리 하고 가라’는 마인드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같은 불경기는 미아리 여성들의 마인드도 많이 바꾸어 놓았다는 것.

현재는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감힘을 쓰는 것은 물론, 술을 마시거나, 또는 술을 마시면서 집단적으로 ‘즉석 섹스’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취재진은 최근 미아리를 찾았던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 40대 초반의 직장인인 그는 20대 후반부터 미아리를 많이 찾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단속 이후에는 아무래도 발걸음이 뜸해질 수 밖에 없었다고. 그러나 여전히 미아리에는 미아리만의 ‘맛’이 있다고 말한다. 최근 미아리를 찾아서 여흥을 즐겼다는 최모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처음에는 그냥 미아리를 지나다가 소주나 한잔 할 생각이었다. 친구와 함께 미아리 근처의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나이든 여성 한명이 오더니 슬쩍 말을 걸었다. 요새는 미아리도 정책(?)이 많이 바뀌어서 초이스만 보고 나가도 되고 1시간에 현금으로 6만 원이면 된다고 말했다. 거기다가 서비스로 맥주도 5병까지 준다고 하니 사실 소주한잔 한 마음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시킨 술을 다 마신 후 미아리 아가씨들을 보기 위해 자리를 일어섰다.”

업소에 들어간 최씨는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미아리에서 초이스를 한다는 것은 거의 힘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가씨들의 수질도 좀 나아지고 글래머 스타일들도 눈에 띄었다는 것. 결국 그는 친구와 함께 ‘3타임’을 끊고 맥주 15병을 마시며 본격적인 유흥을 즐기기 시작했고 한다. 특히 아가씨들이 확실하게 ‘들이대’ 주어서 남성들은 놀기가 너무도 편했다는 것. 현장에서 상의를 탈의하는 것은 물론 팬티만 입고 술을 마시며 과격한 스킨십을 즐겼다고 한다. 최씨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자.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받는 현실

“불경기라서 그런지, 확실하게 아가씨들의 태도가 전투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는 여성이 중심이 되었다면 이제는 남성 손님들이 고객이 된 것 같았다. 당연히 예전에는 손님들이 차고 넘칠 정도였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으니 그녀들의 마인드도 변한 것 같았다. 거기다가 자신들이 먼저 즉석 섹스를 원할 정도로 분위기는 흥겨웠다.”

최씨의 말에 따르면 한마디로 ‘물고 빨고’ 놀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좁고 어두운 공간에서 남녀가 밀착해서 앉아 있으니 서로간의 친근함과 스킨십으로 인한 흥분도는 급격하게 올라가기 마련.

그런 점에서 미아리는 과거에 섹스만 하고 가던 업소가 아니라 이제는 그 업태를 사뭇 달리해서 남성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과거에는 전혀 하지 않았던 ‘집단 행위’도 이제는 서슴없이 한다는 것. 좁은 공간에서 신음소리가 교차하는 그 순간은 그 어떤 남자들도 흥분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이는 미아리가 그만큼 살아남기 위해서 처절한 몸부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아가씨들이 이렇게 저돌적으로 남성들에게 서비스를 해주는 이유는 또다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 비록 남성들이 처음에 3타임을 끊었다고 하더라도 아가씨들이 남성을 보다 빨리 흥분시켜 2시간에 끝내면 그만큼 시간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의도야 어쨌든 현장에 있는 남성들은 여성들과의 그 ‘질퍽한 놀이’에 최대한 만족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쏠쏠히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최근 많은 신종 변태 업소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아리만 다니는 ‘골수 분자’까지 있을 정도다.

취재진은 어렵게 미아리 마니아 한명을 만날 수 있었다.
“다른 어떤 곳에 가도 미아리에서 느낄 수 있는 질퍽함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최근에 젊은 남성들은 오피스텔 성매매 같은 것을 한다고는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그런 지나치게 세련된 곳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또 성매매 여자를 그렇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것도 나에게는 민망한 일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는 미아리가 제격이다. 그냥 음침한 불빛 아래에서 질퍽하게 노는 것이 제일 좋다는 이야기다. 앞으로도 이런 성향이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질퍽하게 노는 분위기는 몇몇 ‘마차집’이나 아니면 미아리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마치 ‘사라져 가는 유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점에서는 당분간 계속해서 미아리를 자주 찾을 것 같다.”

최근 미아리는 아가씨들의 수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서비스를 다변화해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아리의 살아남기 위한 노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받아들인다는 것.

과거에는 외국인들은 절대로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성병에 대한 우려는 물론,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국내에 많이 들어와 있고 그들도 성욕을 풀어야 하는 만큼, 미아리 집창촌 여성들이 언제까지나 그들을 거부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니 결국 외국인 노동자들까지 받아서 매출을 높여야만 한다는 것. 하지만 아가씨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성병도 성병이지만 ‘외국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는다고 한다. 그러나 ‘목구멍이 포도청’인 상황에서는 그나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어쨌든 현재 집창촌도 끊임없는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 정부에서 단속을 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아가씨들이 있고, 그곳에서 유흥을 즐기는 남성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사법당국은 보다 철저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여론이다. 집창촌을 없앤다고 천명을 해 놓은 상태에서 여전히 불법 성매매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정부의 성매매에 대한 대응 정책이 구체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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