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 캠프 해단식서 차기 도전 포기 에둘러 시사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 모두 발언을 통해 “개인적인 꿈은 접지만 민주통합당과 함께 했던 시민사회, 국민연대, 우리 쪽 진영 전체가 더 역량을 키워나가는 그런 노력들 앞으로 하게 된다면 저도 거기에 늘 힘을 보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대선 결과에 대해선 “전적으로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선대위의 부족함 때문은 전혀 아니다. 결과를 보더라도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투표율과 득표율) 결과들은 우리가 하기에 따라 우리의 희망이고, 새로운 출발이 될 수도 있다. 투표율도 더 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최대한 끌어올렸고, 1460만 표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동안 받아왔던 지지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받아냈다. 전적으로 우리 선대위가 정말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며 “우리 나름으로 노력 기울였고, 성과도 있었지만 여전히 결과는 2%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런 뒤 “그 부분을 우리가 어떻게 성찰하고, 앞으로 해결해 나갈 지가 우리의 과제일 것 같다”며 “후보의 부족함 외에 우리에게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많이 이야기되는 '친노'의 한계일 수도 있고, 민주통합당의 한계일 수도 있다”고 패인을 되짚었다.
아울러 “우리가 우리만의 진영 논리에 갇혀서 중간층의 지지를 받고 확장해 가는데 부족함이었을 수도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제대로 성찰해내고, 그에 대해 해결해나간다면 이번에 선거 패배야말로 오히려 앞으로 새로운 희망의 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단식이 열린 당사 1층 회의실에는 정세균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 김부겸·이인영·박영선 상임 선대본부장, 정동영 남북경제연합위원장, 박병석 국회 부의장을 비롯한 캠프 관계자 및 당직자, 캠프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현재 당대표대행직까지 겸하고 있는 문 후보가 해단식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까지 비대위가 꾸려지면 내년 1월 중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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