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현관 앞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의식불명 된 민원인

▲ 시청 현관 앞에서 눈길에 넘어져 의식을 잃은 김씨에게 보건소 직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일요서울 | 김대운 대기자] 청사관리 담당 부서 공무원들은 상황을 전혀 몰라.

행정기관에서 민원을 보고 나서던 민원인이 청사 현관 앞 눈 위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져 병원에 옮겼으나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진 채 중태다.

21일 오전 11시20분 경 경기도 하남시청 현관 앞에서 김모씨(65세)가 시청 농업지원과 방문 상담을 마치고 현관 앞 마당으로 지나가다 눈길에 미끄러져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다는 것.

당시 현장에서는 같은 시청 건물에 있던 보건소 직원들이 의식이 없는 김씨에게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하였으나 김씨는 이미 혼수상태로 빠진 상태였고 신고를 받은 119 구급차량마저 늦게 도착하는 등 하남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최고 행정기관인 시청 직원들의 청사관리 및 인명구조에 총체적 허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보건소 직원들은 다중이용시설에 반드시 갖춰야 할 제세동기(심장박동 전기 충격기)도 없이 허둥대며 손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시민들의 보건 행정을 다루는 담당 부서 공무원들의 안이한 근무자세도 질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남시청 측은 겨울철 눈이 올 경우 민원인들이 청사 방문에 불편이 없도록 염화칼슘 살포 등 발 빠른 제설 작업을 펼쳐 안전한 통행을 유도해야 함에도 사고 당시에는 아무런 사전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행정기관 스스로 안전 불감증에 걸린 것 아니냐는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더구나 시민이 민원사무를 보고 시청 현관 앞 마당 빙판길에 미끄러져 병원에서 혼수상태 인 채로 사경을 해매고 있음에도 이같은 사실은 3시간 넘도록 청사관리부서인 회계과나 언론 공보를 맡고 있는 공보감사관실에서도 전혀 모르고 있어 공무원들의 위기 상황대처 능력마저 의심받고 있다.

한편 김 씨는 현재 강동경희대 병원 응급실에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의식이 없는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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