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증시 탑픽 (Top Picks)

▲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3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내빈들이 개장신호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승복 상장회사협의회 회장,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노학영 코스닥협회 회장.<뉴시스>

- 코스피코스닥 속한 1713개의 종목 중 올해 기대주 찾기
- 공통추천삼성SDI삼성전자LG전자SBSCJ제일제당 등

[일요서울 | 김나영 기자]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증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대선 전날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5년 내 주가 3000’에 대한 쓴웃음은 여전하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들은 널리 알려진 우량주 중에서도 최우량주로 꼽히는 올해의 탑픽(Top Picks)들을 이미 선정했다.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대우증권이 바라본 올해 최우량주를 짚어봤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와 코스닥에 속한 1713개의 종목 중 현 시점에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종목 10개를 꼽아 2013 삼성 TOP 10 포트폴리오로 선정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17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종목들을 1~9번 타자와 투수로 각각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중 첫 번째 타자는 다우기술이다. 올해부터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의 80억 원 이하 공공수주 사업에 대한 참여가 제한됨에 따라 기업용 IT 서비스 전문기업인 다우기술의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자대량 발송, 전자복권 사업 등 다우기술의 인터넷사업 부문 역시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키움증권과 사람인에이치알 지분을 각각 47.7%, 30% 보유하고 있어 자산가치가 높다는 장점도 함께 지녔다.

두 번째 타석을 차지한 삼성SDI는 폴리머전지라 불리는 2차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넘버원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핸드셋 부문 고공성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지속적인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 번째로 빙그레는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중심의 수출비중이 총 매출의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초코파이 신화로 잘 알려진 오리온의 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시점이 수출 비중 10%를 넘어섰던 시기였음을 감안할 때 지난해 4분기 가격 조정을 보였던 빙그레 주가는 10만 원 중반에서 저점을 확인하고 다시 상승 사이클로 전환할 전망이다.

4번 타자로 등극한 삼성전자는 이미 자타가 공인한 글로벌 IT 기업으로 애플과 벌이고 있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4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의 최후의 승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기대된다.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역시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섯 번째로 손꼽힌 현대차는 아베노믹스라 불리는 일본의 무제한적 양적완화 발표에 따른 엔화약세와 일본 자동차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다. 그러나 엔화약세 전망에 수반된 실적 둔화 우려감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이 나왔다. 더불어 기아차와 합산한 시장점유율(M/S)10%를 넘어서는 중국에서의 지속적인 성장과 브라질인도 등 신흥시장으로의 시장 영역 확대를 통해 다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가면서 실적 변동성이 최소화된 안정적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섯 번째로 지명된 LG상사는 자원개발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원자력 발전 비중 축소와 전력난 이슈에 따른 석탄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GS리테일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3000억 원의 현금을 활용해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만 8광구 상업 생산 재개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일곱 번째로 토탈 시큐리티 전문회사인 에스원은 보안시스템 서비스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기 도래에 따른 신규 창업 및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지속적인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아동청소년여성 대상의 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홈 보안시스템 시장 역시 급성장한다는 강점도 갖췄다.

여덟 번째로 이름을 올린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제제 부문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을 고점으로 약 20% 수준의 주가 하락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 R&D 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에 의한 선()주가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올해 녹십자는 수출 확대를 통한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특히 독감백신과 기타 백신들의 수출 매출이 본격화돼 수출 성장률이 27%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가 선()반영됐고, 상대적으로 장기 소외됐다는 측면에서 트레이딩 관점의 매수 대응이 가능한 영역으로 판단된다.

아홉 번째로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나이키와 같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에 OEM 납품을 하고 있으며 웰빙을 넘어 힐링의 열풍이 불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웨어 부문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주가는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원화강세 기조와 맞물려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하지만 생산기지가 방글라데시와 중국 등에 집중돼 있어 높은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5세대 중국 지도부의 최대 정책이 소비확대에 있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반등이 기대된다.

끝으로 투수로 지목된 CJ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중산층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음식료 부문의 대표기업이자 라이신과 핵산이라는 그린바이오 부문의 성장성을 확보한 CJ제일제당, 중국인도베트남과 같은 신흥 소비대국으로의 적극적인 진출을 통해 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는 CJ오쇼핑CJ CGV를 핵심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선진국들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지속됨에 따른 원화강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역시 CJ의 매력적인 투자포인트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2013년 산업전망을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패스, LG디스플레이, LG전자, 인터플렉스, 삼성SDI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또한 자동차부품 부문에서는 만도와 현대차, 미디어광고 부문에서는 CJ E&MSBS, 유통 부문에서는 현대백화점과 CJ오쇼핑, 음식료 부문에서는 빙그레하이트진로CJ제일제당, 제약바이오 부문에서는 유한양행과 씨젠, 운송 부문에서는 대한항공과 CJ대한통운 등을 추천했다. 또한 대우증권은 2013년 탑픽으로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현대제철, SBS, 제일기획, 아모레퍼시픽, GKL, CJ제일제당, LS산전 등 10개를 선정했다.

ny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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