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대선패배 자숙해야”…주류 “사과 강요하지 마라”
문 의원은 지난 10일 트위터로 “슬퍼고 고달팠던 일도 감사합니다. 즐겁고 좋았던 일도 감사합니다. 이 세상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소식지 '삶과 생명 나누기' 2013. 1월호에 실린 수안스님의 권두시 일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이 싯귀를 두고 “닮고 싶은 마음입니다”며 지난 대선패배를 떠올리듯 에둘러 심경을 드러냈다. 문 의원은 새해들어 의원 연금 예산 통과와 호텔방 예결위의 쪽지 예산에 대해 트위터로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진중공업 노동자 잇단 자살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광주 5.18묘지 참배와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면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맞물려 문희장 비대위원장이 같은 날 한 언론을 통해 “문 전 후보가 ‘힐링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 사과하고 다녀야 한다”고 밝히면서 당내 주류‧비주류간에 파열음을 고조됐다.
비주류 측은 “문 의원의 역할이 더 이상이 불필요하다”며 이길 수 있는 대선에서 진 책임감을 지고 자숙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주류 측은 문 의원에게 사과를 강요해선 안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문 위원장은 박용진 대변인의 논평을 빌어 “비대위를 구성하면 가장 먼저 버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대선 패배를 사과하고 (지지자들을) 위로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며 “문 후보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애써 논란을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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