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대선패배 자숙해야”…주류 “사과 강요하지 마라”

▲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문재인 역할론발언으로 당내 반발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의원이 트위터로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대선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10일 트위터로 슬퍼고 고달팠던 일도 감사합니다. 즐겁고 좋았던 일도 감사합니다. 이 세상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소식지 '삶과 생명 나누기' 2013. 1월호에 실린 수안스님의 권두시 일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이 싯귀를 두고 닮고 싶은 마음입니다며 지난 대선패배를 떠올리듯 에둘러 심경을 드러냈다. 문 의원은 새해들어 의원 연금 예산 통과와 호텔방 예결위의 쪽지 예산에 대해 트위터로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진중공업 노동자 잇단 자살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광주 5.18묘지 참배와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면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맞물려 문희장 비대위원장이 같은 날 한 언론을 통해 문 전 후보가 힐링버스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사람들을 만나 사과하고 다녀야 한다고 밝히면서 당내 주류비주류간에 파열음을 고조됐다.

비주류 측은 문 의원의 역할이 더 이상이 불필요하다며 이길 수 있는 대선에서 진 책임감을 지고 자숙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주류 측은 문 의원에게 사과를 강요해선 안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문 위원장은 박용진 대변인의 논평을 빌어 비대위를 구성하면 가장 먼저 버스를 타고 전국을 순회하면서 대선 패배를 사과하고 (지지자들을) 위로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문 후보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애써 논란을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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