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상 문제 아닌 내부 정책대립 새 정부 인선 갈등?

▲ 인수위 윤창중 대변인은 최대석 인수위 통일외교 분과 위원이 13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했다고 밝혔다.<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통일외교 분야 핵심 참모로 통했던 최대석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사진)13일 돌연 사퇴했다.

인수위 윤창중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최 위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12일 인수위원직 사의를 표명했고 박 당선인이 이를 받아들였다일신상의 이유로만 이해해 달라. 더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윤 대변인의 짧은 멘트 속에는 인수위 내부에서 여러 가지 말 못할 문제들이 있고, 최 위원의 사퇴 배경에 단순한 과로나 개인적인 일로 인한 문제가 아님을 짐작케 하는 뉘앙스가 녹아 있다.

최 위원은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을 역임하며 7, 8년 전부터 박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당선인의 2010년 말 출범한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지난 대선 때 대북정책 공약을 담당했던 브레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새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특히 순차적으로 인수위 업무보고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16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앞두고 사퇴한 것이 석연치 않다.

최근 인수위가 박정희 정권 2세대 판이라는 비난을 떨쳐내기 위해 사퇴했을 것이라는 후문도 있다. 최 위원의 부친은 최재구 전 공화당 부총재로 박정희 전 대통령집권 시절 부처 장관이나 당직자들의 2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공동대표를 맡았던 최 위원이 5·24조치의 단계적 해제를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인수위의 외교안보 기조가 대북압박론으로 선회하면서 내부 충돌로 따른 이견 대립 문제일 것이라는 말도 새어나온다.

인수위 내부에선 최 위원의 사퇴와 관련해 정책이견이 아닌 건강상의 문제라고 둘러대지만 새 정부의 장관 자리 등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박근혜 당선인과 외교통일국방분과 김장수 위원장을 비롯해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놓고 의견 충돌이 있었는 지는 인수위의 철저한 보안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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