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포스코 더샵파크시티 신축현장 “불법 오염토양 처리 중단하라”

부산환경연합  “폐석회 처리 미흡…검찰조사 불기피하다”
포스코건설  “오염토양 처리하려 했다. 방치한 것 아니다”

포스코건설(부회장 정동화)이 국내기업 최초로 획득했던 ‘녹색경영인증’이 무색케 될 위기에 처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함은 포스코건설이 부산 연산동에 짓고 있는 더샵파크시티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불법적인 오염토양처리행위를 일삼고 있다며 관계당국에 공사중지 명령은 물론 검찰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포스코건설 측은 부산환경운동연합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해당 공사현장의 분양률이 85.1%(지난해 9월 기준)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포스코건설의 이미지 하락은 물론 분양자들의 항의가 잇따를 전망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부산 더샵파크시티 신축공사현장에서 지하터파기중 폐석회층이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사업시행 중 토양에 폐기물이 발견되면 사업자는 해당폐기물에 대한 조사 및 이로 인한 주변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오염여부에 대해 환경부 지정 국가공인기관에 조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포스코건설 사업현장의 경우 공사 중에 발견된 오염폐기물을 청정토양과 혼합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했다고 주장한다.


부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건설 사업현장에는 폐석회와 청정토양이 혼합된 오염토양이 현장에 방치돼 있으며 주변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소재 환경과자치연구소 서토석 실장은 “폐석회층은 발견 즉시 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현장을 찾았을 때도 일부 토양과 섞여있는 폐석회층을 발견했고, 현재 검사기관에 분석의뢰 중이다”고 덧붙였다.

해당 공사부지는 주변에 수영강변을 끼고 있고 생태 환경이 매우 민감한 지역이며 강변에는 시민공원이 조성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도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포스코건설에 대한 기업이미지 추락은 물론 해당아파트의 입주를 준비했던 입주민들의 성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부산더샵파크의 경우 1758가구 중 1496가구가 계약해 85.1%의 계약률을 기록한 만큼 높은 청약률에 따른 입주민들의 불만성토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입주예정자는 “터파기 공사에서 포스코건설이 오염여부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오랜기간 노력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기만을 기대한다”고 하소연했다.

포스코건설이 획득한 녹색경영인증도 무색케될 공산이 크다.

녹색경영시스템이란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2011년 7월 발효된 인증규격으로 기존의 환경경영시스템인 ISO14001을 기본으로 온실가스 관리, 에너지 관리, 환경KPI, 환경 관련 사회공헌 등을 포함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기존의 환경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플랜트·토목·환경·건축·에너지 등 사업 전반에 녹색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2011년 국내 최초로 녹생경영인증을 획득했었다.

당시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설산업을 통해 지구환경 보전에 기여하기 위해 ‘Build the green’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녹색경영 체계 장착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 ‘Green Culture’, ‘Green Process’, ‘Green Bussiness’를 활성화해 기후변화 대응 및 지구환경 보전에 앞장서는 건설회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이 짓고 있는 일부 공사현장에서 안전불감증이 대두되고 있는 한 ‘녹색경영인증’은 허세에 불과할 전망이다.

부산 지역이 아닌 구미시 공사현장에서도 환경불감증을 지적하는 글이 있기 때문이다. 구미시 시민참여 자유게시판에는 ‘포스코건설 마구잡이식 공사 강행 빈축-비산먼지 억제시설 미비·하천 진흙탕등 환경은 뒷전’이라는 제하의 글이 올라와 있다.

게시글에는 “포스코건설이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 한가운데를 두고 사방으로 조성공사를 하면서 비산먼지 발생을 최소화시켜야 하는데도 비산먼지 저감시설이 제대로 갖추지도 않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호소 중이다”라고 적혀있다.

또한 지역 주민 최모씨는 “우리나라 건설업계 최고를 지향하는 포스코건설이 환경과 지역민의 민원은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환경불감증이 극에 달해있다”며 “구미시의 행정도 비웃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사실무근 강조…입주자 논란 커질까 노심초사

포스코건설 측은 환경연합의 이같은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오염토양을 처리하기 위해 쌓아두었지 방치한 것은 아니다”라며 “폐기물 관리법에 의거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지난해 11월 23일 발견 했고 3일 뒤에 부산시 보건환경 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며 “부산시 관계당국에도 신고 했고, 환경법에 따라서 적법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향후 공사 일정에도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skycro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