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미국 대도시만한 대형 정치범수용소 6개 추정

▲ 월스트릿저널(WSJ)이 21일 위성사진 전문가 커티스 멜빈의 분석을 인용, “캠프14로 알려진 함경북도 개천의 정치범수용소 옆에 펜스형태의 둥그런 모양이 새롭게 발견됐다”면서 “이는 기존 수용소를 확장했거나 새롭게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캠프14는 1982년 정치범수용소 내에서 태어나 23세에 탈출할 때까지 수용소에서만 지낸 신동혁씨를 통해 잘 알려진 곳이다. <사진=NK Econ Watch.com/Google Earth/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21일 북한 함경북도 개천 지역을 촬용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정치범수용소가 추가로 설치됐다는 분석을 내놓아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WSJ은 이날 위성사진 전문가의 전언을 들어 캠프14로 알려진 함경북도 개천의 정치범수용소 옆에 펜스 형태의 둥그런 모양이 새롭게 발견됐다이는 기존 수용소를 확장했거나 새롭게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유엔이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WSJ의 보도는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위성사진 판독전문가 커티스 멜빈은 자신의 블로그에 구글어스가 지난 18일 북한의 위성 이미지들을 업데이트한 것을 2009년 것과 비교 분석한 결과 캠프 14 주변에 변화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문제의 캠프 14는 탈북자 신동혁씨를 통해 잘 알려진 정치범수용소로 유명한 곳이다. 신씨는 1982년 정치범수용소 내에서 태어나 23세에 탈출할 때까지 수용소에서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증언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는 끔찍하다 목해 참혹할 정도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인 블레인 하든이 신씨의 증언을 토대로 지난해 ‘14호 수용소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발간하면서 국제적인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WSJ멜빈의 구글어스 자료가 폐쇄적인 북한 내부의 사정과 변화를 알려주는 설득력 있는 정보라며 북한의 시와 읍 등지에 시장이 만들어진 것도 이러한 자료 분석의 결과물이라고 보도했다.

멜빈은 블로그를 통해 지난 몇 달 간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에 캠프 22’로 불리는 정치범수용소의 폐쇄설에 대해 면밀하게 분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에 따르면 정치범 수용소에는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라 북한 정권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10만 명에서 20만 명이 갇혀 있다.

현재 북한에는 산악지대에 6개의 대형 정치범수용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일부는 그 규모가 미국의 주요 도시보다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kd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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