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회과학원이 최근 발표한 ‘2004년 중국사회 백서’에 따르면 실업문제가 도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농촌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녀교육비가 가장 큰 부담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인들의 행복지수도 각 지역별로 매우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한 나라의 GDP가 1,000달러에서 3,000달러 수준에 이르면 교육비 지출이 줄어드는데 비해 중국의 경우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녀교육의 경우 학교에 정식으로 내는 학비보다도 비공식적인 찬조금, 촌지나 각종 뇌물 등이 몇 배 더 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내 7개의 대도시, 7개의 소도시, 아울러 8개의 농촌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지수 조사에서는 상하이 시민들의 행복도가 가장 높았고, 아직 개발속도가 완만한 내륙 도시 우한(武漢)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한가지 사실. 서로 다른 ‘도시들’ 간의 행복지수 차이는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서로 다른 ‘농촌들’간의 행복지수는 별로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한편 도시지역 주민들 사이의 빈부격차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최상위 10%와 최하위 10%의 가처분 소득격차가 8배를 초과했고, 도시 전체 재산 점유율에도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상위 10%가 도시전체 재산의 50%를 소유, 하위 10%가 1%의 재산을, 80%의 중산층이 나머지 절반정도의 재산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마지막으로 2004년 사회백서로 알 수 있는 것은 도시주민들의 소비구조가 삶을 향유하는 방향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통계국의 조사에 의하면 도시지역 100가구당 휴대폰 103대, 컬러 TV 133대, 냉장고 90대, 에어컨 69대, 오디오 30대, 캠코더 3대등을 보유하고 있어 현대를 살아가는 중국인들(물론 이는 도시지역에 국한되기는 하지만)의 삶이 다른 어느 자본주의 국가 국민들의 현대적인 삶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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